미국 인기 밴드 마룬5(Maroon5)가 논란을 빚은 욱일기 문양의 월드 투어 홍보 포스터를 삭제하고 마룬5 멤버들의 사진으로 교체한 것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
서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큰 논란이 됐던 마룬5 홈페이지의 욱일기가 사라졌다. 어제(6일) 마룬5 홈페이지 상단에 그려졌던 욱일기 문양이 없어지고, 마룬5 멤버들 이미지로 대체된 것이다. 이 모든 게 다 우리 누리꾼들 덕분”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룬5 측에 지속적인 항의를 함께 해 주시고, 욱일기 문제의 큰 여론이 형성되다 보니, 내한 공연 주최 측에서도 마룬5 측에 우려를 전달했고, 이 모든 것들이 맞아 떨어져 욱일기를 없앨 수 있었다. 공식 사과가 없는 점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 사례는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에 좋은 선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룬5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캐나다·싱가포르·한국·일본 등 월드투어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그런데 홍보 포스터에 욱일기 모양이 들어가며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고 결국 이를 교체했다.
지난 2018년 세계적인 록 그룹 ‘퀸’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티저 영상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됐을 때도 누리꾼들의 힘으로 욱일기를 삭제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이처럼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서 욱일기 문양을 없앴던 좋은 사례들을 묶어, 조만간에 다국어로 된 사례집을 하나 만들어 볼까 한다. 이 사례집은 다른 욱일기 사용을 저지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무쪼록 전 세계 곳곳에서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를 발견하게 되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제보해 달라. 그리고 함께 힘을 모아 하나하나 바꿔 나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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