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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태종 이방원’ 馬 학대, 생명 윤리 인식 부족했다” 사과

입력 2022-01-24 17:08업데이트 2022-01-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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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을 하면서 말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며 “이번 사고는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는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19일 ‘태종 이방원’이 촬영을 하며 동물을 학대하고 있다고 성명서를 냈다. 동물자유연대가 문제를 제기한 장면은 1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말의 몸이 90도로 뒤집혀 말의 머리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며 그대로 고꾸라졌다. 당시 드라마 제작진들은 촬영을 위해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면이 방영된 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제작진은 말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 촬영 후 일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 ‘태종 이방원’ 측은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21일 KBS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태종 이방원을 연출한 김형일 PD,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 제작사 황의경 몬스터유니온 대표 등도 포함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24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13만 7000여 명이 동의했다. ‘태종 이방원’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 방송 중단과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태종 이방원’ 측은 22~23일에 이어 29~30일 방송도 결방하겠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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