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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메타버스에 빠진 국내 패션업계…“MZ세대 사로잡아라”

입력 2021-12-05 11:51업데이트 2021-12-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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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지난달 진행한 확장현실(XR) 패션쇼
국내 패션업계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해외 명품업계에서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국내에서도 이 같은 마케팅이 활발해졌다. 아울러 메타버스를 라이브커머스와 연계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확장현실(XR) 체험 공간을 만드는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패션그룹 형지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11일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한 ‘메타버스 패션쇼’를 진행했다. VR과 AR을 아우르는 기술인 XR은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세계인 메타버스의 구성요소 중 하나다. 패션쇼의 생동감을 높이기 위해 가상인물 아닌 실제 모델들이 옷을 착용한 채 그래픽 작업을 거친 런웨이를 걸었다.

특히 이번 패션쇼는 라이브커머스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쇼 직후 네이버쇼핑 라이브채널에서 진행된 방송에는 약 2만1000명의 시청자들이 접속했다. 시청자들은 가상 그래픽 공간에 선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는 가운데 실시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메타버스 패션쇼로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며 매출 목표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가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시공간의 제약을 탈피할 수 있는 가상공간이 주목받자, 해외 명품 브랜드를 필두로 국내 패션업계도 VR이나 AR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나섰다. 이는 디지털 소통을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의류 소비가 줄었지만, MZ세대는 온라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패션업계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관심이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 여성복 브랜드인 럭키슈에뜨의 가상현실(VR) 쇼룸
자사몰에 VR 매장을 도입한 뒤 고객 유입 효과를 보기도 한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10월 코오롱몰 내 영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의 오프라인 매장을 VR로 재현한 ‘럭키 고 스마일 마켓’을 열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VR 매장을 연 이후 유입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코오롱FnC는 올 봄 여성복 브랜드인 럭키슈에뜨에도 배우 한소희를 모델로 선정하고 VR 런웨이를 선보이는 등 관련 기술 활용을 늘리고 있다.

MCM이 플래그십스토어 MCM 하우스(HAUS)에 마련한 확장현실(XR) 체험존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들이 직접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MCM은 올 10월 창립 45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플래그십 스토어 MCM 하우스(HAUS)에서 한 달 간 XR 체험존을 운영했다. 고객은 직접 원하는 사운드 테마를 선택해 런웨이를 걷고, 체험 영상도 소지할 수 있다.

메타버스 매장 뿐 아니라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기도 한다. LF는 올 9월 가상모델 ‘로지’를 질바이질 스튜어트의 모델로 선정한 뒤 화보를 통해 ‘레니백’을 선보였다.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만든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다. 화보가 공개된 뒤 레니백 라인은 출시 초반보다 세 배 빠르게 재고가 소진돼 두 차례 재생산에 들어갔다. 질바이질스튜어트 김수정 팀장은 “로지 특유의 발랄함과 브랜드 이미지가 시너지를 내며 MZ세대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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