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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친해지고 싶다면 식사대접 대신 ‘이것’ 함께 하라”

입력 2021-11-28 13:47업데이트 2021-11-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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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비 인플루언서스 대표가 밝히는 친밀감 형성의 비결
사진 뉴시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그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대신 함께 요리를 하세요. 완성된 음식이 아무리 형편없더라도 훨씬 깊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행동과학을 바탕으로 개인, 기업의 영향력 증대와 친밀감 형성 방법을 컨설팅하는 존 리비 인플루언서스 대표(41)가 “우리가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법이라 알고 있는 것과 정확히 반대로 하면 누군가와 깊이 친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왜 밥을 사거나 선물을 주는 등 호의를 베푸는 게 친밀감 형성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걸까? 저서 ‘당신을 초대합니다’(천그루숲)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그를 26일 동아일보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13년 전 우연히 서로 알지 못하는 4명의 친구들을 저희 집에 초대해 식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만 모두를 알고 있을 뿐 서로 처음 만나는 사이였는데도 식사를 마칠 때쯤엔 마치 서로 몇 년 간 알았던 사이처럼 친해졌죠.”

행동과학자 존 리비 인터뷰
‘당신을…’은 그가 무엇이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기업을 연결하는지에 대해 쓴 자기계발서다. 이 식사 이후 사람이 친밀감을 느끼는 방식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당시 상황에 기반을 두고 단시간에 깊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만남 방식을 고안했다. 그가 세운 원칙은 초대자들이 서로의 직업을 모를 것, 그리고 그들에게 새롭고 참신한 무언가를 제안할 것. 영국 작가 말콤 글래드웰부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릭 매스킨, 미국 밴드 마룬5의 제스 카마이클까지 각계 각층의 인사가 찾는 ‘인플루언서 디너’가 이렇게 시작됐다. 인플루언서 디너는 현재까지 240회 이상 진행됐다.

그는 이 인플루언서들을 불러 놓고 훌륭한 식사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고 뒷정리까지 마쳐달라는 제안을 했다. 초대받은 이들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하지만 호스트의 집에서 식사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동의 ‘미션’을 공유하며 자연스레 친밀감이 형성된다. 그는 “친밀감, 소속감 형성의 중요한 원천은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 등 글로벌 기업에 마케팅, 세일즈 컨설팅을 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고객에게 금전적인 혜택을 주고 제품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으로는 고객이 소비자로서 기업에 소속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그는 “마케팅 담당자와 고객이 서로 만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친밀감 형성에 활용할 수 있다. 화상회의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은 취하되, 이 가운데에서도 팀을 나눠 공동의 목표를 준다면 팀원들끼리의 친밀감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

“친밀감을 형성하기에는 대면 상황이 훨씬 유리하지만 비대면 시대인 지금도 우리에게는 소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친밀감 형성의 원칙을 잊지 않는다면 충분히 연대와 소통의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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