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년 맞은 ‘유퀴즈’… 다시 길거리로? “모든 국민이 한 번씩 출연하는 그날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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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연출 김민석-박근형 PD
길거리 시민 즉석 인터뷰로 평범한 삶속의 감동 짚어내
코로나 상황 세트장서 촬영… 인터뷰 위해 한달 넘게 준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공동 연출한 박근형(왼쪽)·김민석 PD. 김 PD는 “3년 동안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공동 연출한 박근형(왼쪽)·김민석 PD. 김 PD는 “3년 동안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CJ ENM 제공
“모든 국민이 한 번씩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되는 게 목표예요.”

최근 방송 3주년을 맞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의 공동 연출자 김민석 PD(35)와 박근형 PD(31)는 팬데믹 이전의 길거리 인터뷰가 그립다며 이렇게 말했다. 각각 KBS ‘1박2일’과 tvN ‘코미디 빅리그’ 조연출 출신인 김 PD와 박 PD를 15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유퀴즈는 당초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을 즉석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다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세트장 인터뷰로 바뀌었다. 초반의 형식은 일반 시민들의 평범한 삶 속에 녹아 있는 감동을 짚어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전 섭외가 없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PD는 “사람 관찰을 좋아해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시민들이 MC를 반기고 MC들이 편안하게 응대하면서 이뤄지는 대화를 시청자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세트장 촬영으로 바뀐 후에는 방탄소년단, 아이유 등 유명 연예인은 물론 다양한 주제에 부합하는 인물들이 출연해 4∼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출연자 섭외 후 촬영까지 한 달 넘게 출연자 배경 조사와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 출연진의 내면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박 PD는 “비연예인은 작가들이 촬영 전까지 끊임없이 출연자와 교감한다. 연예인 출연자의 경우 이들의 필모그래피를 모두 공부한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촬영팀(다큐팀)의 역할도 크다. 이들은 출연자가 MC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살아가는 현장을 찾아가 이를 세세히 담는다. 김 PD는 “본촬영에서 부족한 부분을 추가로 담아 깊이와 다채로움을 더하려는 의도에서 다큐팀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를 의도적으로 웃기거나 울리기보다 출연자를 있는 그대로 담고자 고민한다”며 “출연자가 긴장해 눈을 껌뻑껌뻑하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모습도 모두 담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예전 길거리 인터뷰 형식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않았다. 박 PD는 “어르신들이 갑자기 다가와 MC들에게 말을 거는 돌발 상황이 더해준 생동감이 그립다”고 했다. 김 PD도 “우연한 만남이 주는 행복감은 거리에서만 느낄 수 있다”며 “상황이 좋아지면 거리 촬영을 생각하겠지만 지금 형식을 좋아하는 분도 있기에 절충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유퀴즈#3주년#모든 국민 출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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