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맥스에서 아리랑까지… K리듬 또 일냈네

김기윤 기자 입력 2021-09-15 03:00수정 2021-09-1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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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범 내려온다’ 열풍에 이어
관광공사 홍보영상 시즌2 인기
서산 편 등 영상 최대 850만회 조회
힙합에 민요 섞어… 17일 음원 공개
‘서울 1편’에서 갓을 쓰고 전통 문양이 찍힌 옷을 입은 남성 모델이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플랫폼을 걷는 장면.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 캡처
한국의 리듬이 또 한 번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범 내려온다’ 열풍에 이어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 두 번째 시리즈가 세계인을 ‘힙한’ 한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관광공사가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에 공개한 시즌2의 8개 영상은 서울, 부산·통영, 대구, 서산, 순천, 강릉·양양, 경주·안동을 각각 90∼120초 내외로 비춘다. 3일 올라온 이들 영상은 게재 후 약 열흘 만에 평균 조회 수 700만 회를 기록 중이다. 가장 인기를 끈 ‘머드맥스’ 서산 편은 14일 기준 850만 회에 달한다. 함축적으로 표현한 지역별 특징을 영상미 넘치는 화면, 세련된 음악과 함께 버무렸다. 작위적인 모습보단 자연스러운 속살을 담아내며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 ‘세련된 국뽕’에 모두가 환호하는 이유는 뭘까.

○ 빼어난 영상 속 K힙합과 민요


시즌2 영상의 첫 번째 인기 요인은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빼어난 영상미와 음악으로 꼽힌다. 영화 ‘매드맥스’를 차용해 ‘머드맥스’로 연출한 서산 편에서 경운기 수십 대가 갯벌을 질주하는 장면은 백미다. 경주 편에서는 어슴푸레한 새벽녘을, 서울 편에선 도시의 세련된 감성을 담아냈다. 하회탈, 호미, 한복, 막걸리 등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 소재와 음식도 틈틈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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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안동’ 편에선 래퍼 우원재가 강강술래 가락과 장단에 맞춰 노래했다.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 캡처
‘K힙합’도 톡톡히 역할을 한다. 지난해 ‘범 내려온다’ 속 판소리가 ‘조선의 힙합’으로 불린 점에 착안해 한국 힙합과 민요를 섞었다. 유명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 AOMG의 아티스트들이 ‘사랑가’ ‘아리랑’ ‘쾌지나칭칭나네’ ‘옹헤야’ 등 민요를 힙합과 결합시켰다. 촬영 현장에서 음원을 계속 틀며 아티스트, 제작진이 곡에 어울리는 장면들을 담았다. 영상의 오리지널 음원은 17일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된다.


○ 한국의 뿌리와 현재의 조화


어민들이 경운기를 끌고 갯벌을 질주하는 충남 ‘서산’ 편은 ‘머드맥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 캡처
이번 시리즈에선 어르신들이 자주 등장한다. 삶의 터전인 갯벌, 밭, 전통시장, 마을 어귀에서 한결같이 생업을 영위하는 이들은 진한 울림을 준다. 젊음, 역동성, 화려함을 내세운 여느 한국 홍보 영상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한 시청자는 “오늘날 한국의 역동적 모습 뒤에서 뿌리처럼 이를 지탱하는 노년 세대의 모습이 멋지게 담겨 울컥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정겹고 따뜻하다”며 호응하는 해외 구독자도 많다.

‘젊은 한국’의 모습은 아티스트, 군무, 화려한 야경, 바쁜 거리 모습 등으로 표현됐다. 이번 시리즈는 한국 홍보 외에 ‘세대 간 통합’에도 긍정적 효과를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 지역별 키워드 하나씩


영상을 보고 나면 ‘서산은 갯벌’ ‘순천은 시골’ ‘경주는 유적’처럼 지역별로 하나의 인상적 이미지가 남는다. 관광지를 주르륵 나열하기보단 키워드 한 가지만 남기는 ‘로컬 브랜딩’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한 지역의 면모를 자연스럽게 담는 방식을 선택해 라이프스타일, 골목, 사람들의 숨결이 유쾌하게 묻어난다. “머릿속에 지역을 각인시키는 게 먼저다. 관광지 정보는 다른 곳에도 얼마든지 있다”는 게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장의 설명이다.

관광공사가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2011년 개설한 ‘Imagine your Korea’의 구독자 수는 지난해 ‘범 내려온다’의 히트로 가파르게 상승해 현재 약 43만 명. 한국 구독자 비율은 31%까지 불어났다.

해외 구독자 비율은 국가별로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태국 순이다. 유럽, 미주 지역 구독자도 많다. 오 팀장은 “한국을 재발견할 수 있는 ‘설레는 한국’을 앞으로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한국관광공사#홍보영상 시즌2#세련된 국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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