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각 단풍’…설악산 28일 시작으로 내달 하순 절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9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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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단풍은 28일 설악산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는 10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단풍이 드는 시기는 과거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 단풍 절정은 10월 하순 될 듯


지역별 첫 단풍 예상 시기. 케이웨더 제공
지역별 첫 단풍 예상 시기. 케이웨더 제공
민간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단풍 전망을 9일 발표했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부터 시작돼 계절의 흐름을 나타내는 척도로 꼽힌다. 평지보다는 산,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 그늘진 곳보다는 볕이 잘 드는 곳일수록 단풍이 곱게 든다. 과거에는 기상청이 단풍 시기를 예보했지만 기상산업육성 전략에 따라 2016년부터는 민간 기상정보업체가 발표하고 있다.

28일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하루에 약 20~25㎞ 속도로 남쪽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에서는 28일부터 다음달 18일 사이, 남부지방은 다음달 12부터 21일 사이에 첫 단풍이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업계에서는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20% 가량이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시기로 본다.

첫 단풍이 들고 약 2주 정도 지나면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가 온다. 단풍 절정 시기는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나무의 80% 이상이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본다. 케이웨더는 중부지방은 다음달 17~30일 사이, 남부지방은 다음달 24일~11월 5일 사이에는 단풍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단풍 절정 시기. 케이웨더 제공
지역별 단풍 절정 시기. 케이웨더 제공


● 점점 늦춰지는 단풍 시작 시기

지구 온난화 추세로 단풍이 드는 시기는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올해 단풍이 드는 시기는 과거 30년(1991~2020년)보다 1~3일,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는 동일 기간보다 2~4일 가량 늦다. 케이웨더 측은 “2010년대(2011~2020년)의 9월과 10월 평균기온이 1990년대(1991~2000년)에 비해 각각 0.5도씩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1990년대에 비해 2010년대 첫 단풍 시기는 지리산은 5일, 내장산은 2일 늦어졌다. 단풍 절정시기도 같은 기간 대비 지리산은 6일, 내장산은 5일 늦어졌다.

단풍 뿐 아니라 한반도의 계절은 100년 전에 비해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과거 30여년(1912~1940년) 평균치와 최근 30년(1991~2020년) 평균치의 데이터를 나눠 분석한 결과 과거에 비해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졌다는 분석 결과를 4월 내 놓은 바 있다. 계절은 일 평균기온 추이로 구분하는데, 예컨대 일 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여름의 시작으로 본다. 이에 따르면 가을도 짧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과거 연간 73일이던 가을은 최근에는 69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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