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 메뉴 만들고, 직원에 선물하고…‘코로나 직격’ 농가와 상생하는 기업들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8월 3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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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농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황은 평년 수준이었지만 지역 축제가 취소돼 타격이 불가피했다. 작황이 좋아도 문제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산지 폐기해야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농가들을 돕기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강원 화천군도 농가들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판촉에 적극 나섰다.

화천군은 토마토 축제 취소로 소비량 감소가 우려됐던 화학산 토마토를 지난달 유명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판매했다. 화악산토마토영농조합의 수확과 선별, 포장 과정을 촬영한 영상 등을 업로드해 토마토 400상자를 완판했다.

산지 폐기키로 했던 화천 애호박도 이틀 동안 화천 스마트 마켓과 우체국 쇼핑몰 등을 통해 1만8000상자(약 110t) 판매했다.

유통업계 역시 지역 농산물 사용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국내산 식재료 사용을 고려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가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3월 ‘Our New Way’를 발표하며 올해 로컬 소싱 강화를 약속했고, 최근 농가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런칭했다. 지난 20일엔 전라남도청 및 공급 협력사와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맥도날드는 그동안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과즙과 얼음을 갈아 넣은 과일 칠러 메뉴가 대표적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국내산 나주 배로 만든 ‘나주 배 칠러’를 출시하면서 지난해 약 164t의 나주 배가 사용됐다. 또 ‘제주 한라봉 칠러’로 올해에만 총 47t의 한라봉을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다양한 국내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버거에 사용해왔다. 전국 각지에서 연간 국내산 계란 2350만 개, 양상추 4,504t, 토마토 1843t, 양파 595t, 닭고기 3500t을 수급이다. 지난해 사용한 전체 식재료 중 국내산의 비중은 토마토 100%, 양파 86%, 양상추 72%에 이른다.

맥도날드는 앞으로도 각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한국의 맛’을 선보이며 국내 고객들에게 ‘상생’의 가치까지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농산물을 활용해 협력사와 관계를 이어가는 상생 경영활동을 2003년부터 펼치고 있다. 올해는 광주, 전주, 울산, 대구, 창원 등 국내 전역에서 7000통 이상의 수박을 구입하면서 지역 농가 수익 증대에 기여했다.

SM그룹 계열사 동강시스타도 농업인 상생 일환으로, 강원도 영월군 생산 찰옥수수 약 5000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영월군에 위치한 SM그룹 계열 리조트인 동강시스타가 위축된 지역 소비심리를 진작하고,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구입한 찰옥수수는 그룹 임직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최근 영월 대표 농산물인 찰옥수수가 본격 출하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되고 판로가 막혀 수확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룹 차원에서 지역 농업인들의 안타까움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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