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똥’을 먹다니! 눈물나는 어미 새의 모정[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6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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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나무고아원에 둥지를 튼 꾀꼬리 어미가 새끼 배설물을 치우고 있다.  2013년 7월 11일 촬영.
경기 하남시 나무고아원에 둥지를 튼 꾀꼬리 어미가 새끼 배설물을 치우고 있다. 2013년 7월 11일 촬영.
“아가야, 이제 똥 눌 시간이다”

새끼의 배설물을 한 입에 꿀꺽 삼키는 어미 새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경기 과천시 관악산 기슭에 둥지를 튼 여름 철새인 되지빠귀가  새끼의 배설물을 치우고 있다. 참새목 지빠귓과의 되지빠귀는 녹청색에 반점이 있는 알을 4, 5개 낳는다. 2018년 5월 13일 촬영.
경기 과천시 관악산 기슭에 둥지를 튼 여름 철새인 되지빠귀가 새끼의 배설물을 치우고 있다. 참새목 지빠귓과의 되지빠귀는 녹청색에 반점이 있는 알을 4, 5개 낳는다. 2018년 5월 13일 촬영.
경기 하남시 나무고아원 느티나무에 둥지를 튼 꾀꼬리.

어미 새는 경쟁적으로 입을 벌린 새끼들의 입에 먹이를 넣어줍니다. 조금 충격적인 것은 새끼가 큰일을 보기 시작하자 어미 새가 새끼의 꽁지에 부리를 대더니 곧바로 배설물을 삼켜버립니다.

경기 과천시 관악산 기슭에 둥지를 튼 되지빠귀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2018년 5월 13일 촬영.
경기 과천시 관악산 기슭에 둥지를 튼 되지빠귀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2018년 5월 13일 촬영.
이유는 간단합니다. 올빼미, 부엉이 등 맹금류가 아닌 작은 새들의 둥지는 항상 위험합니다. 언제 어디서 천적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새끼의 배설물을 먹거나 다른 곳에 버림으로써 천적에게 둥지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둥지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위생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대체로 맹금류가 아닌 작은 새들의 배설물은 얇은 막으로 씌워져 있어 먹거나 버리기가 간편합니다.

“내가 너희의 우산이다”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 둥지 위에서 어미황새가 날개를 펴 새끼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막아주고있다. 2016년 6월 27일 촬영.
“내가 너희의 우산이다”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 둥지 위에서 어미황새가 날개를 펴 새끼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막아주고있다. 2016년 6월 27일 촬영.
냄새나는 배설물을 먹는 어미 새의 모습을 보니 새끼를 보호하려는 마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 같은 것 같습니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 둥지를 튼 딱샛과 여름철새 호랑지빠귀가 새끼들을 돌보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자 암컷이 새끼들을 품어 몸으로 비를 막았다. 이어 비가 잦아들자 수컷이 먹이를 구해와 배고픈 새끼들에게 먹이고 있다. 2010년 8월 14일 촬영.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 둥지를 튼 딱샛과 여름철새 호랑지빠귀가 새끼들을 돌보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자 암컷이 새끼들을 품어 몸으로 비를 막았다. 이어 비가 잦아들자 수컷이 먹이를 구해와 배고픈 새끼들에게 먹이고 있다. 2010년 8월 14일 촬영.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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