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이어 쿠팡도 ‘음악 패키지화’ 국내 음악서비스시장 ‘플랫폼 빅뱅’

임희윤 기자 입력 2021-06-11 03:00수정 2021-06-1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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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 대표 영입… 음원플랫폼 인수 조율
“자물쇠효과에 ‘포스트 멜론’ 노리는 이중포석”
왓챠는 최근 붕가붕가레코드(로고) 등과 사업 협의를 통해 장르를 음악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붕가붕가 소속 그룹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동아일보DB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와 e커머스 업체 등이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며 ‘제3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최근 인디 음악 제작사 붕가붕가레코드(붕가붕가)의 고건혁 대표를 뮤직 태스크포스(TF)팀에 영입했다.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 ‘새소년’ 등을 배출한 음악계 대표 산파인 붕가붕가가 근년에 사실상 고 대표의 1인 기업으로 움직였던 점을 고려하면 왓챠가 붕가붕가를 인수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붕가붕가 소속 이색 그룹 ‘술탄 오브 더 디스코’도 왓챠 산하에서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투입될 가능성을 점친다.

왓챠는 앞서 2019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몽키3를 운영하는 모모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음원 유통 서비스 왓챠뮤직퍼블리싱을 신설했다. 여기에 붕가붕가가 가세하면서 더 큰 그림을 짜는 형국이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유명한 쿠팡도 음악 서비스 론칭을 조율 중이다. 지난해 쿠팡플레이를 세우면서 OTT 시장에 뛰어든 쿠팡 역시 왓챠처럼 기존 음원 플랫폼 한 곳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새 시장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왓챠가 몽키3를 택한 것처럼 벅스 등 중위권 플랫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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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무관해 보이는 업체가 잇따라 음악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첫째는 기존 멤버십에 월정액 기반의 음악 서비스를 결합해 유료 구독자, 정기 회원을 묶어두는 이른바 ‘자물쇠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둘째는 음악 시장의 지각 변화에 있다. ‘포스트 멜론’을 노리는 ‘빅 픽처’다. 한 OTT 업체 관계자는 “멜론, 지니, 벅스 등 고전적인 음원 플랫폼이 비대해지면서 기존 운영 방식이 고착됨에 따라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을 앞세운 새 서비스에 강한 도전을 받는 상황”이라며 “왓챠, 쿠팡 등 플랫폼 기업은 수백만 회원의 일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듬은 알고리즘이 무기다. 추천 중심의 음악 생태계에서 주도권 쟁탈을 꿈꿀 만하다”고 귀띔했다.

영상과 음악의 연계는 또 다른 수익모델도 열 수 있다. 이를테면 음악가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큐멘터리, 예능 제작이다. 넷플릭스는 ‘비욘세 홈커밍’(2019년) 등 여러 흑인 음악 다큐멘터리를 앞세워 지지부진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구독자를 늘렸다.

새 음악 유통 플랫폼을 통해 재능 있는 신인과 IP 선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해외에서는 근래 ‘디스트로키드’ ‘튠코어’ 등 인디 음원 유통 플랫폼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릴 나스 엑스, 찬스 더 래퍼, 조자 스미스 등 대형 기획사를 끼지 않은 가수들이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공 공식을 쓰고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버설, 소니, 워너 등 3대 음반사를 제외한 개별 레이블과 아티스트의 글로벌 음악 시장 점유율은 31.1%나 된다.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 오디티의 김홍기 대표는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가 가입자나 휴대전화 구입자를 상대로 멜론, 지니 이용권을 패키지 서비스 하던 시절, 네이버가 네이버뮤직(현 바이브)을 운영한 시대가 새로운 물결을 마주하게 됐다. 수백만 가입자를 지닌 콘텐츠 플랫폼, 생활 밀착 플랫폼이 ‘음악 패지키화’를 통해 어떤 미래를 만들지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e커머스 업체#제3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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