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이달 초 모친상 “조용히 장례…고향이 없어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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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6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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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찐경규’ 캡처 © 뉴스1
카카오TV ‘찐경규’ 캡처 © 뉴스1
“어머니가 돌아가시니 고향이 없어진 것 같다.”

26일 공개된 카카오TV 예능 프로그램 ‘찐경규’ 38회 ‘아들 이경규’ 편은 어머니를 떠나보낸 이경규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았다.

이경규는 이달 초 모친상을 당했으나,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주변에 알리지 않고 고향인 부산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

해당 방송분은 이경규가 어머니 발인을 마친 다음날 녹화한 것으로, 제작진은 준비된 일정을 취소하고 이경규와 형제처럼 가까운 후배인 윤형빈 이윤석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윤석과 윤형빈은 부산에 마련된 빈소를 3일간 지키며 이경규와 함께했다고. 이경규는 “주변에 연락을 안하고 너희 둘만 부르려고 했다”면서도 “너희가 심부름 시키기도 좋고 스케줄도 한가하지 않나”고 특유의 농담 섞인 말로 고맙다는 말을 대신했다.

이경규는 “7년 전에 아버님을 떠나보냈는데 (부친상) 기사가 나니까 조문객이 너무 많이 오시더라”며 “미안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조용히 치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소식을 듣고 강호동 장도연 이영자가 장례식장을 찾아왔고, 이경규는 이들을 보자마자 “왜 왔어, 얼른 가”라고 했다고. 그는 “미안하니까 그렇게 말했다”며 “부산이 가까운 곳도 아니고, 연락도 안 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고향이 없어지는 것 같다”며 “적적함 같은 거다, 돌아서면 생각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례식장 시스템이 너무 좋아지지 않았나, 화장도 빨리 진행되더라”며 “어쩔 수 없는 것도 알고, 우리가 그런 시스템 속에 있는 것도 아는데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없더라”고 덧붙였다.

이경규의 어머니는 생전에도 유명인 아들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이경규는 “동네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안 하셨다, 날 보호해주려고 그러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내 일에 대한 동기였다”며 “어머니가 연세가 드셔도 내가 TV에서 활동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내가 일하는 것에 있어서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경규는 “부모님을 잃는 이게 어떤 슬픔인지 몰랐다”면서 “어머니 영정을 보는데 미안하더라. 뭐가 미안한지는 모르겠는데 미안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혼자서만 잘 살려고 아등바등한 것 같고, 부산에 자주 내려가지 못했던 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며 “나는 임종을 지켜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잖나, 여러가지가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열심히 활동하고 열심히 사는 게 어머니가 원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며 “열심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아하실 것 같다”면서 후배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달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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