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받는다는 2억 상당 ‘스웨그백’, 세금만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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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8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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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세청, 세금 부과
NYT “스웨그백 수령 거부할 수도 있다”

사진출처=디스팅크티브애샛 SNS
사진출처=디스팅크티브애샛 SNS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은 가운데 그가 받게 될 ‘스웨그 백’(사은품 가방)이 화제가 됐었다. 2억 상당의 물품과 호텔 이용권 등이 들어가 있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이 가방은 그야말로 ‘세금 덩어리’다.

27일(현지시각) 미국 포브스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마케팅 업체 ‘디스팅크티브 애셋’은 오스카 연기상과 감독상 후보자 등 25명에게 주겠다며 스웨그 백을 마련했다.

스웨그 백의 내용물은 매년 달라진다. 올해에는 스웨덴 럭셔리 호텔 리조트 숙박권, 스파 2박 4일 이용권, 유명 트레이너와의 운동 패키지, 순금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헤어밴드, 무료 지방흡입 시술, 의료용 마스크와 건강 보조제, 데킬라와 위스키, 신발, 스낵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고인이 된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 카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 인식 값을 부여, 영상과 그림 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 원작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예술가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디스팅크리브애셋은 미국 배달 서비스 업체 ‘포스트메이트’를 통해 스웨그백을 수여자의 자택이나 숙소로 배달한다. 그런데 ‘공짜’라는 이 업체의 설명과는 달리 이 선물 가방은 무료가 아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IRS)은 이 선물 가방을 연예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한다. 포스브는 연방세와 캘리포니아 주세 등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2억 원 가치로 알려진 이 가방을 받으려면 1억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는 “오스카 후보자들은 스웨그 백 수령을 거부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에 영화 ‘미나리’로 감독상과 연기상 후보에 오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과 윤여정, 스티븐 연이 이 가방을 받았는지에 대해 불확실하다.

윤여정이 이 마케팅용 선물 가방을 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관측이다.

아카데미는 2001년부터 업체 협찬을 받아 선물 가방을 후보자와 시상자에게 나눠줬지만 2006년 세무당국 조사를 받으며 아예 없앴다. 이후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오스카 가방이라고 판촉 활동을 펼쳐 아카데미가 소송을 냈고 이 업체가 오스카와 관련이 없음을 명시하도록 했다.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 사진출처=작가 안드레 오셔 인스타그램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 사진출처=작가 안드레 오셔 인스타그램

또한 디스팅크티브애셋은 채드윅 보스만 NFT 카드에 대해서도 비난을 받았다. 보스만과 닮지 않은 이미지였을뿐더러 고인을 상품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보스만 NFT를 만든 작가 안드레 오셔는 사과문을 내고 다시 작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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