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변신 소방서… ‘코로나 블루’ 치유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4-23 03:00수정 2021-04-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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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모두에게 멋진 날들’ 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진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모두에게 멋진 날들’ 전시가 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강남소방서 내부에 전시된 미술작품을 소방관들이 관람하고 있다(위 사진). 은평초등학교에도 학생들을 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아래 사진). 서울시 제공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소방서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복도와 사무실에 신진 작가들의 미술작품 10여 점이 전시된 것이다. 건물 안을 오가는 소방관들은 바쁜 와중에도 그림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많이 지친 와중에도 그림을 감상하며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심신을 위로할 수 있어 좋다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소방서, 병원, 문화센터, 학교 등을 돌며 신진 미술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모두에게 멋진 날들’ 전시가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시는 현재 강남소방서를 비롯해 강동소방서, 구로소방서, 서울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은평초등학교 등에서 열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진 미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미술관이 문을 닫고 전시가 취소되면서 창작활동은 물론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는 작가들을 위해 약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미술작품 651점을 공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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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332점 △한국화 99점 △조형 66점 △사진 90점 △드로잉 및 판화 37점 △뉴미디어 27점 등이다. 김지혜 시 박물관정책팀장은 “50세 미만 서울 거주자로 개인전 참여 경험이 10회 미만인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전시 장소의 이용 대상이나 콘셉트에 따라 선별돼 공개됐다. 주로 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 소방관 등이 있는 곳을 찾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바뀐 일상에 힘겨워하는 시민과 학생들도 예술작품을 통해 위안을 얻도록 기획됐다.

이성은 시 박물관과장은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신진 미술인에게는 경제적 지원과 위로를 전하고 방역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심신의 위안을, 시민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작품 공모에 선정된 작가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주영 작가는 “어려운 시기에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쁘다”며 “신진 미술인을 고려한 서울시의 기획력에 작가로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시를 진행하는 학교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전시를 통해 아이들에게 예술적 상상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관람할 때 필요한 예절을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전시를 이어갈 방침이다. 미술작품은 오프라인 공간 외에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전시된다. 또 서울시 문화본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매주 화요일 작품을 소개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임으로써 문화예술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시민들의 일상을 미술관으로 변화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강남소방서#코로나 블루#모두에게 멋진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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