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힐링곡 ‘당연한 것들’ 그림책으로 만들었죠”

이호재 기자 입력 2021-04-13 03:00수정 2021-04-1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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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그림책 출간한 가수 이적
노랫말 맞춰 아름다운 삽화 추가…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위로 전해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오르기도
박혜미 그림작가가 그린 평범한 가을의 풍경. 그림책 ‘당연한 것들’에는 코로나19가 없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웅진주니어 제공

지난해 4월 19일 가수 이적(47·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어두운 방 안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 화질이나 음질이 좋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에 ‘방구석 콘서트’를 처음 올린 이적의 진심은 대중에게 오롯이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잃어버린 일상을 그리워하던 이들은 “노랫말에 위로 받았다” “코로나19 시대의 힐링곡”이라고 호평했다.

이 음악의 가사를 바탕으로 지난달 27일 그림책 ‘당연한 것들’을 펴낸 이적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 노래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진행 중”이라며 “팬데믹이 빨리 끝나서 이 노래가 ‘옛날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래 ‘당연한 것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아역배우들이 이 노래를 부르자 다른 배우들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정식 음원이 발매돼 지난해 11월 나온 6집 앨범에 포함됐다. 노래 가사에 3명의 그림 작가들이 그린 삽화를 더해 그림책을 펴냈다.

“노래를 좋아하던 지인들이 노래 가사를 읽었으면 좋겠다며 그림책을 내보라고 제안했어요. 그 말을 듣고서 평소 알던 편집자에게 제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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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출간 전 1쇄 예약 판매가 매진돼 2쇄 인쇄에 들어갔다. 출간 직후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적은 가사 외에도 그림책을 구상하는 데 적극 참여했다. 책은 과거의 주인공이 지금의 주인공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아이디어를 이적이 냈다. 한 명이 아닌 3명의 그림책 작가들이 나눠 그림을 그리는 방식도 그의 생각이다. 이렇게 하면 이야기에 보편성을 더할 수 있을 걸로 기대했다.

“작품에 대한 결정은 편집자와 제가 함께 내렸어요. 가사만 제가 내고 그림을 다른 분들이 알아서 그려 책을 내는 느낌을 독자에게 드리기는 싫었거든요.”

이적이 그림책을 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11월 ‘어느 날,’(웅진주니어)에 이어 2018년 11월 ‘기다릴게 기다려 줘’(웅진주니어)를 펴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그림책을 좋아했다. 만 11세, 8세인 두 딸이 어렸을 때 그림책을 읽어준 기억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두 딸에게 이번 책을 보여주니 ‘참 예쁘다’며 좋아하더라고요. 요즘은 제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기보단 애들이 제게 책을 추천해줄 정도로 컸어요.”

책 작업 방식도 당연한 것들의 가사처럼 코로나 이전의 일상과는 달랐다. 3명의 그림 작가 중 해외에 거주하는 2명이 코로나19로 입국하지 못했다. 국내에 있는 그림 작가, 편집자와도 거의 만나지 못했다. 대부분 전화나 e메일로 논의했다.

“책의 작업 방식마저 ‘언택트’였어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완성본은 만족스러웠다.

“작가들 모두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분들이었죠. 음악으로 치면 다른 싱어송라이터와 함께 작업한 기분이랄까요. 의견도 많이 내주었어요.”

이적은 “지금은 픽션과 에세이를 섞은 짧은 글을 써서 책으로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림책을 추가로 낼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은 없지만 또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이적#코로나#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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