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돌체&가바나, 美 패션블로거 상대 6700억원 손배소송

뉴시스 입력 2021-03-07 07:22수정 2021-03-0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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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하이 패션쇼 이후 "아시아계 모독"댓글로 보이콧당해
"대리점계약취소, 아시아 단골 끊겨 큰 손해"
"밀라노서 소송은 부적절" 지적도
밀라노의 패션하우스 ‘돌체&가바나’가 소속 디자이너가 반 아시아적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보이콧을 당하게 만든 미국의 블로거 2명에 대해 이탈리아 법원에 무려 6억달러 (6774억 원 )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AP통신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소송은 사실 2019년에 밀라노 민사법원에 제기된 것이었지만 이번 주에 문제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다이어트 프라다’( Diet Prada )에 이에 관한 글을 올림으로써 알려진 것이다. 이 블로거들의 글에는 패션계의 엄청난 팔로워들이 몰리고 있다. 그들의 패션 디자인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문과 사회문제에 대한 글들이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블로거들의 변호를 맡은 포드햄 로스쿨의 패션법연구소장 수잔 스카피디는 “이런 소송들은 모두 다이어트 프라다를침묵시키고 토니 류와 린지 슈일러를 개인적으로 속박하기 위한 시도이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돌체 앤 가바나측 변호사들은 AP통신의 연락을 받고도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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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돌체 앤 가바나가 2018년 11월 아시아에서 상하이 패션쇼를 앞두고 이를 홍보하는 동영상가운데 중국문화를 비하하는 몰상식한 내용이 들어있었는데다 모욕적인 댓글들이 인스타그램 채팅에 올려졌다고해서 아시아권의 보이콧을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패션쇼까지 취소 당한 일에서 시작되었다.

결국 패션쇼만 취소된 게 아니라 돌체 앤 가바나 상품을 취급하던 소매업자와 패션샵들까지 상품을 보이콧 했고 아시아인 VIP들이 이 브랜드와 결별을 선언하는 등 큰 후유증이 뒤따랐다.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등 이 회사의 디자이너들은 처음에는 가바나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 당한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하는 동영상을 발표했다.

스카피디 변호인은 이번 주 밀라노에서 이 소송을 제기하면서도 이 블로그는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손해는 아시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소송을 하기엔 맞는 장소가 아니라고 말했다.

돌체 측은 현재 최소 5억유로 이상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4억5000만 유로는 2018년 이래 무너진 브랜드 이미지의 복구를 위한 비용이며 3백만 유로는 회사에, 100만 유로는 욕을 먹은 가바나에게 지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상하이 패션쇼의 취소에 대해서도 860만 유로, 2018년11월에서 2019년 3월 사이에 발생한 아시아 판매손실금에 대해서도 860만 유로를 지급하라고 주장하고있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250만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다이어트 파라다는 소송비용으로 이미 38000달러 (4290만원)를 모금했다… 다이어트프라다는 ‘패션계의 위키리크스’, ‘카피캣 사냥꾼’, ‘패션 경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 동안에도 명품끼리 디자인을 복제하거나 비슷하게 만든 ‘짝퉁’을 고발하는 등 인기몰이를 해왔다.

최근에는 유명 패션 디자이나 알렉산더 왕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을 재점화 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송사실이 알려지자 블로거 류와 슈일러 두 사람은 자기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동안 미투 운동,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최근 미국내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폭행 사건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발언을 계속할 것이며 소송으로도 이를 침묵시킬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슈일러는 또 “공인된 인물들이나 패션 브랜드라면 공공의 의견이나 언론매체의 비평에 대해서 진보적인 행동의 개혁으로 대응해야지, 법정 소송이나 벌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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