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삭 감독 “제 딸이 ‘미나리’ 만든 큰 이유”…수상소감 내내 품안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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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외국영화상 수상 당시의 정이삭 감독 모습. 판씨네마 제공 © 뉴스1
골든글로브 외국영화상 수상 당시의 정이삭 감독 모습. 판씨네마 제공 © 뉴스1
“여기 함께한 저의 딸이 제가 이 영화를 만든 큰 이유입니다.”

리 아이작 정 감독(한국명 정이삭·43)의 딸은 1일 정 감독이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을 말하는 내내 그의 품에 폭 안겨 있었다. 재미교포 2세인 정 감독은 온라인 시상식 영상을 통해 결정적 코멘터리를 대사처럼 말했다.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 말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떤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입니다.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며 물려주려고 합니다.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요.”

미나리의 수상에 외신들은 외국어영화상이 아닌 작품상감이라고 평가했다. dpa 통신은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오른 유일한 미국영화였다”고 꼬집으며 “한국계 미국인을 중심에 둔 본질적으로 미국적인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나리는 강인함을 상징하는 한국의 전통 약초에서 제목을 따왔다”며 “(미국 이민자) 가족이 고난 앞에서 찾아낸 끈기와 신뢰에 대한 은유”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미나리 출연진도 연기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었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미국은 인구의 20% 이상이 집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들어 한국계 미국인인 정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한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려 비판을 받았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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