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몽골 속국? 英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된 역사 왜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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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6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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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성, 서울 여성에 비해 패션 뒤쳐져” 지역 비하도
“태권도,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됐다”
“케이팝은 선정적”

사진출처=교보문고 사이트
사진출처=교보문고 사이트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최근에 나온 영국의 전문 여행안내서가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거나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6일 반크는 영국의 ‘러프 가이드’가 펴낸 가이드북 ‘더 러프 가이드 투 코리아’를 분석한 결과 지역을 차별하는 내용 등 36곳에서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가이드북에 있는 ‘대구의 사과 여성들(Daegu's Apple Girls)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서울에서 시간을 좀 보내본 사람이라면 대구에 사는 여성들이 서울의 여성과 비교했을 때 최소 몇 년 뒤떨어진 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대구의 오래된 보수주의의 단면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 중 하나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왜곡도 있다. 이 가이드북은 “태권도가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됐다”라며 “대부분의 한국 무술은 중국 혹은 일본에서 기원한 것들로부터 변형된 것이다. 태권도는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됐고 삼국시대에 한국만의 변형을 거쳐 유명 수출품이 돼 올림픽 종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한국 지도에서 울릉도 관활을 ‘강원도’라 표기했고, 한국 역사 연표 중 1248년의 한국을 ‘몽골의 속국’이라 설명했다. 동해 지명표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계지도들의 ‘일본해’라는 이름이 ‘김치를 우적우적 씹는 한국 여행객들’에 의해 ‘동해’로 교체되고 있다”라고 폄하했다.

케이팝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지나치게 달콤한 남자-어린애 장난같은 여자 밴드를 지칭하는데 세기가 바뀌어 뮤직비디오가 수반되면서 더욱 선정적으로 변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가이드북은 현재 온라인 아마존 서점과 출판사 홈페이지, 주요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반크는 “출판사에 이 같은 오류와 왜곡, 폄하에 대해 바로 잡아달라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라며 “세계 최대 규모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를 통해 청원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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