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에서 ‘김장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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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3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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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괴산 김장축제.(괴산군 제공)© 뉴스1
지난해 열린 괴산 김장축제.(괴산군 제공)© 뉴스1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먹는 시대는 끝나고 농촌을 방문해 김치를 만들어 오는 새로운 풍속도가 한국에 생겨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소개했다.

겨울 채비로 김장을 하는 등 김치를 직접 만드는 전통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김치없이는 살 수 없는 한국인들이 지방의 김장 축제를 찾는 ‘김치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만들진 못하지만 김치 없이 살 수 없다” : NYT는 11월은 원래 한국의 김장철이었고 김장은 시대를 초월한 의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첫 서리가 내리면 가족들은 김치를 만들어 땅속에 묻은 항아리에 저장해 두곤 했다. 이 김치 항아리들은 가족들이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 없었던 긴 겨울과 봄을 견뎌낼 수 있게 했다”고 NYT는 썼다.

하지만 유네스코의 ‘무형 인류 문화 유산’ 목록에 김장을 등재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일 정도였던 이 행사의 전통은 주문형 식료품 배달의 시대에 쇠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어머니에게서 얻어먹었지만 연로한 이들이 더이상 힘들어 김치를 담그지 않게 되자 그 다음 세대는 김치를 사먹거나, 유튜브를 보고 스스로 만들기도 시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자주 실패했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한국 가정 10곳 중 4곳은 김치를 만든 적이 없거나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공장 생산 김치의 38%는 중국산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김치 축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 주민들은 재료 준비, 참가자들이 버무려 : 배추와 고추로 유명한 충북 괴산에서는 4년전 한 주민이 제안한 ‘김장 워크숍’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농업 비수기에 마을 주민들에 추가 소득을 주고, 김치 만들기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도시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행사는 큰 인기를 끌었다.

괴산시 주민들이 김치 재료를 준비하고 참가자들은 이를 버무리는 식인데, 마을 사람이 모여 만들던 김장의 흥겨운 분위기를 재연하기 위해 돼지고기와 막걸리도 제공됐다.

워크숍 성공 이후 괴산은 지난해 가을부터 3일간의 김장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이차영 괴산시장은 “김장축제는 직접 김치를 담그기를 희망하는 도시 가정과 배추 등 김장 재료를 판매하려는 우리 농민들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첫 축제에는 8만명이 몰렸다”면서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경기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열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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