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노후 위해 5억7000만원 필요”…월 평균 저축액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8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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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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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 가구는 은퇴 이후 노후생활을 위해 5억7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 평균 저축액은 74만 원으로 필요한 금액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8일 내놓은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은퇴 연령을 평균 62.1세로 설정했다. 또 이 시점에 약 5억7000만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준비한 은퇴 자금은 평균 1억3000만 원 정도로 목표액의 22.3%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의 월 저축액은 74만 원으로 월 평균 필요 금액(123만 원) 대비 60%에 그쳤다. 은퇴가 임박한 50대 역시 은퇴 자금으로 1억8000만 원만 모아놓고 있어 예상 필요자금(5억1500만 원)의 35.1%에 불과했다.

1인 가구는 한 달 평균 141만 원을 소비했다. 식비(16.8%), 쇼핑·여가(9.5%), 교통·통신비(6.6%) 등의 비중이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출이 줄었다’는 응답자(33.9%)가 ‘늘었다’는 가구(28.1%)보다 많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적금 대신 주식,·펀드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자산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자산 비중은 예·적금 47%, 투자자산 27%, 현금 25%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예적금 61.4% 투자자산 22.6% 현금 16.1% )보다 예·적금이 크게 줄었다. 응답자의 50.9%는 “코로나19 이후 보유하고 있던 금융상품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주식·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1인 가구의 64.8%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펀드에 새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현재 612만 가구이며 앞으로 5년간 해마다 약 15만 가구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설문 조사는 8, 9월 전국 만 25¤59세 1인 가구(연소득 1200만 원 이상·1인 가구 생활 3개월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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