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전 유관순 열사 추정 사진 찾았다

뉴시스 입력 2020-10-30 10:58수정 2020-10-30 11:1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15년 공주 영명학교 재학 당시 단체사진에 포함
미국 대학교 문서보관소에서 선교사 촬영사진 찾아
선교사는 유 열사를 이화학당에 편인시킨 인물
고문당해 부은 얼굴아닌 소녀의 모습…사진 추가 발굴하기로
105년전 공주 영명학교에 재학 중인 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30일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에 따르면 충남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을 담은 모습 가운데 공주 영명학교 재학생 단체사진 속 유 열사의 모습이다.

다음 달 29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회는 논산 출신으로 언론계에 몸 담았던 임연철 박사가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며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 문서보관소 현지조사에서 다량의 충남 관련 사진자료 등을 발견함에 따라 기획했다.

사애리시 여사는 1900년부터 39년 간 공주를 비롯한 충남 지역에서 활동한 캐내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로, 실제 이름은 앨리스 H. 샤프(1871∼1972)다.

주요기사
사애리시 여사는 특히 천안 지역 선교 활동 중 유관순 열사를 만나, 유 열사를 영명학교에서 교육시킨 후 서울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전시 사진은 1900년대 초반 사애리시 여사를 비롯한 미국 선교사 등이 충남에서 활동하며 촬영한 사진 중 일부다.

임 박사가 드루대 자료 열람 중 휴대폰으로 재촬영한 사진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드루대에서 직접 받은 원본 스캔 디지털 사진 등 120장으로, 대부분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915년 7월 영명학교 여학생과 교사가 함께 찍은 사진이다.

1902년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3세인 1914년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한다.

유 열사는 2년 동안 영명학교를 다닌 후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이 사진 속에 유 열사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로 촬영 시기가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재학 시기와 겹친다는 점을 들었다.

사진 속에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입학과 이화학당 편입을 추천한 사애리시 여사가 담겨 있는 점도 근거로 내놨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 관장은 “1915년은 일반인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로, 학교의 이벤트와도 같았을 단체사진 촬영에는 전원이 참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 마침 이 해는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재학하던 때”라고 말했다.

박병희 원장은 “전문가를 통해 수형복 입은 유 열사의 얼굴과 사진 속 학생들 얼굴을 대조한 결과, 유 열사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10대 중반에는 얼굴과 체형 변화가 크기 때문에 두 사진 비교만으로 특정 인물을 유관순 열사로 지목하고, 공개하기에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미국 드루대에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진을 보내 유관순 열사 사진을 추가로 찾고, 근대 충남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시 사진 중에는 1919년 2월 15일 공주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 마을 입구 장승, 솟대, 서낭당, 굿하는 모습 등 민속 사진도 눈에 띈다.

그 밖에 유적 사진과 도민 생활 관련 사진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 관련 사진 중에는 영명학교 여학생 단체사진 외에도 태극기를 뒤쪽에 교차로 세워 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남학생들 모습이 주목되며, 기숙사 생활과 식목 행사, 축구와 야구 경기, 수업 모습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공주=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