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근대가 만난 곳, 창덕궁 희정당 공개[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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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식 가구와 카페트, 샹들리에와 서양식 출입문 등이 혼재 되었는 희정당 접견실
근대식 가구와 카페트, 샹들리에와 서양식 출입문 등이 혼재 되었는 희정당 접견실

전통과 근대가 어우러진 건축물 창덕궁 희정당이 21일 시민들에게 공개 됐다. 희정당 내부는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 평상시에는 관람이 제한되었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미루었던 창덕궁 희정당 특별관람을 11월 14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1일 2회에 걸쳐 실시한다.

희정당 동행각에서 바라본 희정당 접견실 외부 모습
희정당 동행각에서 바라본 희정당 접견실 외부 모습

희정당(보물 제815호)은 대조전과 더불어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에 속하며, ‘밝은 정사를 펼치다(凞政)’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각이다. 편전(便殿)인 선정전(보물 제814호)이 종종 국장(國葬)을 치르는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희정당은 업무보고, 국가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활용됐다.

희정당 접견실 내부
희정당 접견실 내부

접견실 벽 천정 사이의 폭 8.85m, 높이 1.8m 크기의 벽화는 해강 김규진의 작품《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
접견실 벽 천정 사이의 폭 8.85m, 높이 1.8m 크기의 벽화는 해강 김규진의 작품《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

현재 남아 있는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20년 재건한 것으로 전통건축 방식과 당시 근대문물의 양식이 혼재되어 있고,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환경도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자동차를 타고 내릴 때 비와 눈을 막기 위해 마련된 현관
자동차를 타고 내릴 때 비와 눈을 막기 위해 마련된 현관
1922년 희정당 현관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922년 희정당 현관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건 당시 전체적인 외부 모습은 조선의 건축방식을 따랐으나 건물 주출입구 앞쪽에 자동차 승하차를 위한 지붕 덥힌 현관을 설치했다. 내부는 유리창과 전등, 서양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유럽풍의 가구를 갖추는 등 근대적 요소가 가미된 궁궐 모습을 담고 있다.

희정당 접견실
희정당 접견실

문화재청은 창덕궁 내전 권역인 대조전과 희정당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전각 내부공간을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특별관람에서는 근대에 변형되거나 퇴락한 마루바닥을 보수하고, 벽지 보존 처리, 접견실 카페트 재현, 가구 수리 등 내부시설을 복원하거나 정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희정당 접견실
희정당 접견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앞으로도 희정당의 대조전 권역의 커튼 복원, 욕실과 화장실 보수 등 단계적인 내부 정비를 통하여 대조전 권역까지 점차적으로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희정당은 올해 새로 지어진지 100년째를 맞게 되어 이 공간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는 의미에서 더욱 이채로운 관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내부관람은 중학생(만 13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터파크 누리집 혹은 인터파크 고객센터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1회당 입장인원은 15명으로 제한되며 관람료는 유료(회당 1만 원)로 진행된다.

홍진환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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