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못 가자 골프에 집 단장…여름철 백화점 소비 지도 변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3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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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백화점 골프, 가구 매출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여름철 백화점 고객의 소비 지도가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 10일까지 전체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골프(35%)와 아웃도어(33%), 가구(40%) 등의 매출이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여름 휴가철 골프, 캠핑, 홈스테이를 즐기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해외여행, 워터파크 등의 방문 빈도는 줄어들면서 수영복, 래시가드, 원피스 등 여름 패션과 색조 화장품의 판매는 10~30% 정도 급감했다고 롯데는 전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레저활동을 선호하게 되면서 여름 골프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예년 같으면 국내 여름 골프 시장은 무더위와 해외로 나가는 수요로 비수기로 여겨져왔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 골프 상품군의 매출은 그 전년에 비해 2.5% 감소했지만, 올해는 양상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새롭게 골프 시장으로 뛰어든 이들이 크게 늘어난 탓에 휴가 시즌을 맞아 골프 패션 시장도 급부상한 것이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상반기 골프 상품군을 구매한 30대 고객은 20% 가까이 증가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7월 1일~8월 10일)만 해도 아웃도어 상품군 역시 3.5% 매출 감소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국내 캠핑과 차박 수요 증가로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부산본점 엘큐엘 브랜드의 경우 캠핑용 텐트, 천막, 용품 등의 판매 증가로 지난해 보다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더불어 피엘라벤, 머렐,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기능성 의류 판매 브랜드도 지난해 보다 50% 이상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비대면 레저활동이나 여행 대신 휴가철을 맞아 소파, 침대 등 홈인테리어 투자를 늘린 고객도 크게 늘었다. 리클라이너 전문 브랜드 레이지보이와 나뚜찌의 경우 이 기간 판매량은 3배 이상 늘었으며 템퍼, 시몬스 등 침대 브랜드도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아울러 홈카페를 위한 커피머신을 포함해 블루투스 스피커와 안마의자 등도 판매가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구 상품 판매가 그 지난해 보다 4.6% 감소를 기록한 것을 미뤄볼때 특히 올해는 해외 여행 등 휴가를 맞아 그동안 소비해오던 비용을 집을 꾸미기 위한 투자로 바꾼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롯데는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여름 휴가철 소비 지도가 크게 바뀌면서 유통가도 이에 발맞춰 관련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5층 엘큐엘 매장에서는 빅아그네스 플라이크릭 초경량 텐트 및 스토브 등 관련 용품을 확대해 선보이고 있으며, 동래점도 20일까지 5층 행사장에서 캠핑 용품 대전을 열고 콜핑 리오낚시텐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광복점은 23일까지 8층 행사정에서 ‘홈스타일 페어’를 열아 소파, 침대 등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여름 휴가철 소비 트렌드가 크게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추석을 지나 늦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브랜드 확대 및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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