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 애니로 만들어달라” 청원까지…카카오웹툰 日서 돌풍

신무경기자 입력 2020-08-10 18:09수정 2020-08-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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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 같아요.”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는 카카오가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웹툰을 영상화해달라는 글이 올라와있다. ‘나도 청원에 참여했다’ ‘이 만화 최고’라는 댓글도 영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으로 줄지어 달려있다. 해당 청원에는 10일 현재 약 15만 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3월 연재를 시작한 이 웹툰은 이달 현재 누적 매출 150억 원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K 웹툰’의 인기가 거세다.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위아래 스크롤 형태의 사용성, 스토리 전개 방식 등을 갖춘 웹툰이 ‘만화의 나라’ 일본을 사로잡았고 동남아, 북미, 유럽 등으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10일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웹툰의 ‘라인 망가’는 일본 양대 앱 마켓(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7월 비게임 부문 앱 통합 매출 순위에서 각각 1, 2위에 올랐다. 만화 강국 일본에서 한국 업체끼리 수위를 다투고 있는 것이다.

2016년 4월 후발주자로 출발한 픽코마가 일본 시장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픽코마의 2분기(4~6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픽토마에 1위를 내주긴 했지만 라인 망가도 일본 웹툰 시장의 강자다. 일본 양대 앱 마켓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1위를 차지해왔다. 네이버, 카카오 외에 엔씨소프트가 투자한 레진과 같은 웹툰 업체도 일본에서 메챠코믹스, 코믹시모아 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K 웹툰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에 최적화된 한국형 플랫폼 덕분이다. 기존 디지털 만화 서비스들은 지면으로 제작된 작품을 스캔한 뒤 모바일로 옮겨오는 형태였다. 모바일을 활용해 짧은 시간 동안 문화생활을 즐기는 ‘스낵 컬처’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에도 잘 맞았다.

한국 플랫폼 업체들의 콘텐츠 경쟁력도 한몫했다. 한국 웹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 현지에서 참신해 할만한 소재(게임 판타지)나 인기 장르(학원물) 등을 선별해 제공했다. 인기 웹소설을 전략적으로 웹툰화해 내놓은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한국 작가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북미, 유럽 등 현지 작가들이 만든 작품들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작가들이 자국 언어로 창작하면 플랫폼 업체들이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해 글로벌에 공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댓글로 반응을 남기고, 작가는 이에 대한 코멘트를 남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쌍방향 소통구조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는 “한국의 웹툰은 미국의 컬러 만화, 일본의 연계물을 결합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해외 이용자들이 쉽게 수용할 수 있었다”며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한 점도 웹툰의 글로벌 인기를 끈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무경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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