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지구 살리기,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최고야 기자 입력 2020-08-05 03:00수정 2020-08-0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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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지킴이 변신 ‘뇌섹남’ 타일러, 최근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출간
“물건 살 때 ‘인증마크’ 확인만 해도 기업들 충분히 달라질 수 있어
한국, 기후 문제에 큰 역할 가능”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타일러 라쉬. 그는 “저서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로 인쇄했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한국인 스스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명백한 착각이에요. 한국 대기업이나 BTS의 세계적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게 크잖아요.”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는 내내 방송인 타일러 라쉬(32)의 커다란 눈이 더욱 크고 동그래졌다. 환경 오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한시라도 빨리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머리 좋고 똑똑한 남자)’ ‘한국어를 비롯한 8개 언어 능통자’로 알려진 그는 왜 ‘갑자기’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로 마음먹었을까. 최근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펴낸 그를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이 책도 ‘물론’ 한글로 썼다.

면적의 75%가 숲으로 둘러싸인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에서 야생 곰, 말코손바닥사슴 등을 보며 자란 라쉬는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버몬트주는 20세기 초부터 환경 관련 기구를 만들고 100% 재생에너지로 돌아가는 도시를 계획하는 등 환경 이슈에 앞장섰다”고 했다.

체질이 연약해 동물 털이나 각종 과일, 꽃가루 등 많은 알레르기 반응에 시달리며 병원 생활을 오래했지만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와 강아지조차 만질 수 없다는 슬픔이 오히려 동물과 자연에 대한 동경을 품게 했다고 한다.

이런 어린 시절 경험이 라쉬를 세계자연기금(WWF) 홍보대사로까지 이끌었다. WWF는 태국 코끼리, 중국 판다 같은 멸종위기종 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 등을 한다. 라쉬는 “방송 활동을 하면서 지인의 소개로 WWF 한국지사 관계자와 연이 닿았다”며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를 보기 위해 강원 철원군에 다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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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쉬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멀리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의 장본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기업 등이 탄소를 덜 배출하도록 소비자들이 똑똑해져야 한다는 것. 그는 “한국 글로벌 기업이 바뀌면 세계시장에도 당연히 영향력을 미친다”며 “한국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가지면 전 세계도 변한다.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영토가 작다고 영향력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물건을 살 때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습관만 길러도 기업이 충분히 달라질 거예요.”

그는 “소비자들은 기업을 향해 ‘정보를 알려달라’고 소리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식품에 칼로리를 표기하듯 일종의 탄소배출지수를 공개하는 등 기업이 더 노력하도록 소비자가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라쉬는 “기후변화는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신종 전염병을 유발하는 등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음 세대도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타일러#두 번째 지구는 없다#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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