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페트병 신발-유기농 면셔츠… ‘착한 패션’ 뜬다

손가인기자 입력 2018-05-29 03:00수정 2018-05-2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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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페트병으로 원단 만들고 물 사용안하는 염색법도 도입
환경오염-불공정무역 억제효과… SNS타고 소비자들에게 입소문
그물망과 나일론 폐기물 등을 재생한 신소재로 만든 ‘H&M’의 ‘2018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H&M 제공
패스트패션(빠르게 제작하고 바로 유통시키는 트렌드)을 추구하던 패션 업계에 새로운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오염과 불공정무역에 대한 사회의 비판적인 시각이 대두되면서 플라스틱을 활용한 실, 물 없는 염색 등을 앞세운 친환경 패션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는 쓰레기 취급을 받던 플라스틱 폐기물을 옷에 활용했다. 올해 새로 선보인 ‘스레드 라인 티셔츠’는 아이티와 온두라스 지역에 버려진 약 27만 개의 플라스틱과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와 혼방 섬유를 업사이클링(Up-Cycling·새 활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만들었다.

마모트 관계자는 “환경 보전뿐 아니라 아이티와 온두라스 등지의 폐플라스틱 수집센터나 제조공장 종사자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가적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전 세계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러닝화를 출시했다. 아디다스 제공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올해 해양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러닝화 ‘울트라부스트 팔리’를 선보였다. 아디다스는 2016년부터 해양환경보호단체인 ‘팔리포더오션’과 협업으로 다양한 친환경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러닝화 제품군을 확대하고 티셔츠와 톱 등 의류제품도 내놔 해양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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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의 대표 브랜드인 ‘H&M’도 올해 그물망, 나일론 폐기물을 100% 재생한 ‘에코닐(ECONYL)’을 활용한 ‘2018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내놨다. H&M은 2030년까지 전 제품을 지속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의류 제작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물을 줄이는 방식으로 친환경 패션 흐름에 뛰어든 곳도 있다. ‘블랙야크’는 올해 국내 최초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법인 ‘드라이다이(Dry-dye)’를 적용한 아웃도어 제품을 내놨다. 염색 과정에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게 블랙야크 측의 설명이다. 현재 블랙야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사업 지원으로 친환경 발수제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의류 브랜드 ‘나우’는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최소로 사용해 옷을 입는 사람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까지 생각한 유기농 면으로 셔츠를 만들었다. 나우 관계자는 “청바지 한 벌을 염색하는 데 4인 가족의 6일치 생활용수가 낭비된다”며 “이 점에 착안해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정수 처리 과정의 오염을 줄인 바지 등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웨어브랜드 ‘나우’는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최소화해 만든 유기농 면으로 만든 셔츠를 선보였다. 나우 제공
전문가들은 패션 제품의 짧은 수명과 환경오염, 불공정무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적 인식이 강해진 것이 친환경 마케팅 바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착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는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소비자 간의 입소문이 중요한 요즘 가장 적합한 마케팅 방식”이라며 “소비 행위에도 의미를 담고자 하는 흐름도 확산되고 있어 친환경 마케팅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패션#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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