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빔면… 스팸뮤지컬… 식품업계 4C 마케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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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만 판촉하던 시대 지나 건강 매니저 자처하며 소통 강화
새 조리법 선보이고 캠핑행사도

‘골빔면’은 비빔면 면발에 통조림에서 꺼낸 골뱅이를 넣어 만든다. 오이나 파 등 채소를 넣어도 되며 별도의 양념장(고추장 2스푼, 고춧가루 2스푼, 간장 1스푼, 식초 2스푼, 설탕 참기름 다진마늘 약간)을 만들어 넣으면 더 좋다. 팔도 제공
‘골빔면’은 비빔면 면발에 통조림에서 꺼낸 골뱅이를 넣어 만든다. 오이나 파 등 채소를 넣어도 되며 별도의 양념장(고추장 2스푼, 고춧가루 2스푼, 간장 1스푼, 식초 2스푼, 설탕 참기름 다진마늘 약간)을 만들어 넣으면 더 좋다. 팔도 제공
‘전문 분야 1등끼리 손잡고, 제품 이름 딴 뮤지컬 공연도 열고….’

내수 경기 및 소비 침체로 고심하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공격적이고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들이 펼치는 마케팅 활동은 전방위적으로 고객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360도 마케팅’으로 볼 수 있으며 ‘C’로 시작하는 4가지 활동이 중심이란 점에서 ‘4C’라고 부를 수도 있다. 4C는 문화예술 활동(Culture) 강화와 업체 간 전략적 협업(Collaboration), 참살이(웰빙) 열풍에 맞춘 고객 건강관리(Control), 체험을 통한 직접 소통(Communication) 등을 말한다.

○ 골뱅이 통조림-비빔면 매출 2∼3배 급증
비빔면과 참치가 어우러진 ‘참빔면’은 삶은 뒤 찬물에 헹궈 놓은 면 위에 기름기를 뺀 참치와 달걀, 채소를 올려 만든다. 여기에 비빔면 액상수프를 뿌려 골고루 비비기만 하면 완성이다. 팔도 제공
비빔면과 참치가 어우러진 ‘참빔면’은 삶은 뒤 찬물에 헹궈 놓은 면 위에 기름기를 뺀 참치와 달걀, 채소를 올려 만든다. 여기에 비빔면 액상수프를 뿌려 골고루 비비기만 하면 완성이다. 팔도 제공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말부터 자사의 햄 제품(‘스팸’)과 비슷한 이름의 영국 뮤지컬 ‘스팸어랏’의 메인 협찬사로 참여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9월 1일까지 공연되는 이 뮤지컬은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사실 공연 내용은 스팸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하지만 뮤지컬의 이름이 제품명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과 800여 개의 스팸 통조림으로 만든 궁전 모양의 포토존 등이 꽤 높은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20, 30대 여성들이 주 타깃인 디저트용 젤리 ‘쁘띠첼’의 이름을 넣은 ‘쁘띠첼 씨어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2030 여성들이 많이 찾는 대학로의 공연장을 리뉴얼한 뒤 브랜드 이미지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도록 인테리어를 꾸몄다. 건물 외부에 ‘사랑의 우체통’을 설치하는 등 공연장 전체를 청춘남녀의 사랑 고백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각각의 전문 분야를 가진 기업들이 협업해 새로운 제품 또는 마케팅 이벤트를 선보이는 전략적 협업도 빅 이슈다.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와 참치 시장 1위 동원F&B의 공동 마케팅이 대표적 사례다. 팔도는 최근 자사와 동원F&B의 제품을 함께 이용하는 참빔면(참치+비빔면)과 골빔면(골뱅이+비빔면)의 광고를 제작했다. 지난달 16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이 골빔면 메뉴를 선보이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된 것이 두 업체가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골뱅이 통조림과 비빔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가량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 요리 이벤트 등 체험프로그램 강화

참살이와 힐링 열풍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스무디 전문업체 스무디킹은 개별 고객에게 알맞은 스무디와 인핸서(영양 파우더)를 추천하는 ‘뷰티 앤 헬스’ 프로그램을 최근 확대했다. 스무디 전문가 ‘스무디오’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체내 독소 배출과 다이어트, 근육 생성 등 개인별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스무디와 인핸서를 골라준다. 산수유 제품으로 유명한 천호식품은 구매 고객들에게 전문 헬스매니저를 지정해 건강과 관련된 1 대 1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한 소통 강화 마케팅도 최근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달 부모와 자녀가 팀을 이뤄 참여하는 요리 이벤트 ‘가족과 함께하는 홈메이드 페스티벌’을 열었다. CJ제일제당의 찌개양념 브랜드 ‘백설 다담’은 매주 이동식 밥차로 전국 유명 캠핑장을 돌며 찌개요리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유명 셰프들이 직접 캠핑 음식을 선보이는 요리축제를 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매장에서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고객들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는 소통형 온라인 마케팅 ‘라이브 잇(LIVE IT)’을 지난달 선보였다.

김현진·장관석 기자 bright@donga.com
#골빔면#참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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