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어라’ 가수 이남이 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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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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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아예 배우지 마세요” 당부 남기고…

음악과 담배는 가수 이남이 씨(사진)의 뒤를 평생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 역할은 달랐다. 음악은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지만 담배는 그의 생을 재촉했다. 지난해 11월 폐암 판정을 받고 강원 춘천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해온 이 씨가 29일 오후 2시 14분 별세했다. 향년 62세. 코미디계의 황제 이주일 씨가 2002년 폐암으로 작고할 당시와 같은 나이다.

하루 2갑 이상 담배를 피울 정도로 애연가였던 이 씨는 기침이 심해 병원을 찾기 직전에야 담배를 멀리했다. 그러나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투병 생활 동안 병문안 오는 사람들에게 “담배는 끊기가 어려우니 아예 담배를 배우지 말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4년 밴드 ‘신중현과 엽전들’의 베이시스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 씨는 1977년부터 밴드 ‘사랑과 평화’에서 활동했다. 1988년 솔로 데뷔곡 ‘울고 싶어라’가 히트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1995년 베스트 음반을 끝으로 연예계를 떠나 2000년 절친한 사이인 소설가 이외수 씨가 있는 춘천에 정착했다. 그는 딸 단비 양과 지역 음악인들로 ‘철가방 프로젝트’를 결성해 각종 문화제 출연과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공연 등 지역 문화활동에 앞장서 왔다. 유족은 부인 김옥희 씨와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춘천장례식장 101호. 장지 춘천시 동산면 동산공원묘원. 발인은 31일 오전 6시 반. 033-261-0918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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