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난 라면도 태우는 여자… 일하는건 경주마”

  • 입력 2007년 7월 19일 15시 56분


MBC 김주하 앵커가 ‘일은 프로지만 살림에는 초보’인 자신의 결혼 생활을 살짝 공개했다.

지난 2일 자전적 에세이집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내가 뉴스를, 뉴스가 나를 말하다'(랜덤하우스)를 발간한 김주하 앵커는 19일 서울 강남역 나무그늘 북까페에서 열린 '김주하 앵커와 독자 100명과의 만남' 자리에서 남편과 결혼 생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질문”이라며 얼굴을 붉혔다.

"난 요리를 아예 못한다. 라면도 태우는 여자다"라고 말문을 뗀 김주하는 “결혼전 남편에게 ‘난 요리를 못하는데 괜찮겠느냐’ ‘결혼때문에 일하는데 방해가 되면 안된다’고 두가지 조건을 내걸었다”며 ‘굉장히 거만하지 않느냐’고 웃음지었다.

이어 그는 "결혼 후에도 남편은 바뀌지 않고 약속을 지켜주었는데 아기를 낳고 나니까 상황이 달라졌다. 결혼 보다는 육아문제가 새로 안겨진 고민이고 숙제"라며 일과 가정 사이에 난처해하는 보통내기 미시 캐리어우먼의 단면을 엿보였다.

김주하 앵커는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어요. 일과 가정 모두에서 슈퍼우먼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건 못하지만 이건 잘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편이에요."

김주하 앵커는 남편이 자신을 '경마장 말'에 비유한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남편이 '김주하는 경마장 말'이래요. 딱 거기밖에 안본대요. 실례로 어제 갑자기 취재 분량을 받고 밤에 급해졌거든요. 새벽 1시까지 섭외 통화를 끝냈는데 남편이 옆에서 뭐가 깨졌는데 제가 몰랐다고 그러더라구요.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바로 앞에 자기 일만 보는 사람이라고 그러더군요."(웃음)

'공중파 방송 사상 최초의 여성 단독 앵커'라는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김주하는 "시청자 여러분이 '이제 그만하십시요'라고 요청하실때까지 앵커를 하고 싶다"며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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