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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인문사회]늘 친절했던 아내가 왜 남편을 죽였을까

입력 2012-12-15 03:00업데이트 2013-08-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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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친절/바버라 오클리 지음·박은영 옮김/462쪽·2만5000원·열대림
미국 유타 주의 주부 캐럴 앨든은 설치미술가이자 동물 애호가였다. 주위 사람에게 지극히 친절했던 다섯 아이의 엄마가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은 2006년 7월 약물에 찌든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었다. 그는 남편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정당방위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 오클랜드대 교수로 신경순환계와 사회적 행동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저자는 이 사건이 가정 폭력에 대한 정당방위인지 아니면 그 뒤에 다른 진실이 숨어있는지 파헤친다. 앨든의 어린시절과 주변 인물들을 취재하고 수감된 그를 면담해 살인을 부른 심리적, 환경적 원인을 추적한다.

저자는 앨든의 ‘친절’에 주목했다. 앨든은 남편과 아이들, 주변에 대한 과도한 친절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뒀다. 그래서 친절을 베풀어도 변하지 않는 남편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앨든의 친절은 진심이 아닌 위선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자기 방어 기제였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적 돌봄, 이타심은 뜻밖에도 가장 강력한 심리적 속박이 될 수 있다. 열정과 동정심에 내재된 감정을 냉정한 사리분별력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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