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키스하는 순간 남녀의 뇌를 해부한다면…

동아일보 입력 2011-08-27 03:00수정 2011-08-2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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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의 과학/셰릴 커센바움 지음·서지원 옮김/256쪽·1만3000원·21세기북
눈을 감는다.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가 귓전을 맴돌고 드디어 도톰한 장밋빛 입술과 가까워지는 순간, 가빴던 숨과 세상은 멈춘 듯하다. 이 짧고도 긴 순간 두 남녀가 공유한 건 황홀감뿐이었을까.

두 남녀는 키스하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몸의 화학적 반응, 냄새, 촉감을 통해 많은 양의 정보를 주고받는다. 무아지경 속에서도 우리의 신체는 상대의 건강 상태, 생식능력, 유전자의 조화 여부까지 세세한 단서를 냉정하게 수집하는 것이다.

코와 목 주변에 가장 많이 분포한 피지샘과 몸 전체에 분포된 아포크린샘은 각자 독특한 향을 풍긴다. 이 체취를 통해 인간은 몸의 면역 체계를 통제하는 유전자의 집합인 주조직적합성 복합체(MHC)를 가늠할 수 있다. 나와 다른 MHC 유전자를 가진 이성일수록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이는 2세가 유전적으로 더 나은 면역력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러브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도 남녀가 입술을 포갤 동안에 증가한다. 이는 연인 간 육체적 심리적인 강력한 애착 감정을 키워주어 관계를 지속해나가도록 돕는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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