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좋은 돈벌이,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찾아갈 곳은 캐나다 앨버타주 북부의 ‘오일샌드(원유 성분이 함유된 모래)’ 광산이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고향인 캐나다 동부의 해변마을 케이프브레턴을 떠나려고 한다. 목표는 단 하나. 돈을 벌어 대학 학자금 대출을 단…
2020년 12월, 한 재심법정에서 내려진 선고로 한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988년 벌어진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에서 범행을 자백해 20년간 구금됐던 윤성여 씨가 무죄를 선고받은 것. 재판부는 과거의 잘못된 판결을 사과하며 “피고인의 자백 진술은 불법체포·감금 상태에서 가혹행…
‘워킹 데드(Walking dead)’라고 하면 저 유명한 미국 TV 드라마 속 좀비를 떠올리겠지만, 현실에서도 유사한 사례는 존재한다. 코타르증후군(Cotard’s syndrome)이 그런데, 이 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죽었다거나 신체의 일부가 사라졌다고 믿는다. 내장이나…
관객은 영화를 보고 난 뒤 여러 해석을 내놓곤 한다. 특히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처럼 주인공의 감정과 주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은 더욱 그렇다. 물론 인터뷰를 찾아보면 작가와 감독의 생각을 유추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영화를 찍는 이의 입장에서 쓰인 글을 읽으면 창작자의 의도…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열린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 ‘팬텀 페인 윙즈’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한국 작가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영랑시문학상은 20년 후 불혹(不惑)이 됩니다. 앞으로도 외부 환경이나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뻗어 나가길 바랍니다.”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65·사진)는 21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영랑시문학상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 그는 “…
동아일보와 전남 강진군이 공동 주최하는 제21회 영랑시문학상 본심에 오른 후보작이 선정됐다. 영랑시문학상 예심 심사위원회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15일 심사를 진행해 5개 작품(시집)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영랑시문학상은 섬세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우리말의 아름다…
정진오 전 인천시 대변인이 책 ‘대장간 이야기’를 펴냈다.이 책은 언론인 출신인 정 전 대변인이 인천 중구 도원동에 있는 인일철공소 등을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대장간 5곳과 일본 대장간 1곳의 장인들에 대해 쓴 이야기가 담겼다.정 전 대변인은 20일 연 출판기념회에서 “인천에서…
“유럽은 ‘섬’이 됐습니다.” 프랑스 작가 필리프 클로델(62)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첫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5일 국내 번역 출간된 장편소설 ‘아직 죽지 않은 자들의 섬’(은행나무)을 쓴 건 이방인을 배척하는 유럽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라는…
“한국의 정체성이 담긴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었어요. 네 살인 제 딸이 커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 오른 아동소설 ‘기프티드 클랜(The Gifted Clans)’ 시리즈를 쓴 한국계 뉴질랜드 소설가 그레이시 김(38·김성은)이 최근 주한 뉴질랜드대…
출판사 학자원이 방현아 박사와 최상근 박사의 도서 ‘조선의 선비 서울을 노래하다’를 15일 출간했다고 밝혔다. 두 저자는 현재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조선의 선비, 서울을 노래하다’는 조선 후기 홍의호, 강세륜, 강준흠 세 선비가 한양의 명소 40여 곳을 노래한 …
언행불일치 현대인을 향한 어느 염세주의자의 뼈 때리는 일침이다. 입으로는 환경을 걱정하면서 그 정반대의 행동을 일삼는 지구인들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에세이다. 어느 날 자전거를 사기로 결심한 작가, 자전거만 있으면 출퇴근길이 더욱 즐거워지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문학의 봄·봄’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다음 달 21일까지 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봄을 노래한 문학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는 제가 잘 아는 장소의 불안정하고 어른어른 빛나는 버전을 만들고 싶었어요.” 신간 ‘우주의 알’(은행나무)의 저자 테스 건티(31)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2년 전미도서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 장편소설은 그의 데뷔작이다. 건티는 1960년 스물일곱 살…
“나이 든 자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빈자의 대변인’이라 불리며 사랑받는 프란치스코 교황(88)이 첫 회고록을 출간한다. 교황은 “과거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우리의 세계가 밟아온 길을 짚어 봤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AP통신 등은 16일(…
나는 제자리에 서서 눈앞에 자리한, 한 치의 틈도 없이 조밀하고 짙은 어둠 속을 바라본다. 나는 어둠이 변하는 것을 본다, 아니, 어둠이 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어둠 속의 무언가가 어둠과 분리되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그제야 나는 그것이 자세히 보인다. 무언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
#1 세라는 집안에 침입한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가해자의 부모는 아들의 ‘훌륭한 인성’을 증언해 달라는 편지쓰기 캠페인과 변호사 선임비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몇 주 뒤 세라는 이 사건의 피해자가 자신임을 언론에 공개했다. #2 로지는 동생이 아빠에게 심하게 얻어맞…
도서관에 사는 책벌레는 여느 친구들과 달리 날개가 없다. 친구들이 훨훨 날아다닐 때 책벌레는 늘 혼자 앉아 책을 읽는다. 하지만 책벌레는 외롭지 않다. 책 속의 주인공이 돼 노는 게 제일 재밌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은 상상 속에서 훨훨 날기도 하고, 가보지 못한 세계 곳곳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