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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위험을 향해 달리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위험을 향해 달리다

    엄마의 죽음은 거대하게 벌어진 구멍을 남겼다. 하지만 나는 그 빈자리에 대해 분노를 느낀 적이 없었다. 그 구멍을 절실히 메울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될 날을 눈앞에 두기 전까지는 그랬다. 나는 항상 배가 고팠다. 하지만 나를 먹여줄 엄마는 거기에 없었다. 미국 …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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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정치적 올바름’ 집착… 토론 대신 침묵 택하는 사회

    [책의 향기]‘정치적 올바름’ 집착… 토론 대신 침묵 택하는 사회

    지난해 12월 미국 하원의 교육위원회 청문회장. “유대인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징계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펜실베이니아대 등 명문대 총장들이 하나같이 “맥락에 따라 다르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 등 동문서답을 하며 대답을…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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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고장나버린 마음도 고칠 수 있을까요?

    [어린이 책]고장나버린 마음도 고칠 수 있을까요?

    퇴근길, 무표정한 한 사람이 ‘마음 수선’ 가게 앞에 놓인 고장 난 시계를 가져간다. 자신의 마음처럼 시계 속 뻐꾸기는 울지 않고 조용하기만 하다. 캄캄한 집 안엔 아무리 스위치를 눌러도 불빛이 들어오지 않는 전등, 아무리 잠그려 애를 써도 물이 끝없이 쏟아져 욕실을 물바다로 만든 고…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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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진보초 거리에선 누구나 서점 주인이 된다

    [책의 향기]진보초 거리에선 누구나 서점 주인이 된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서점 주인을 꿈꿔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런 환상을 충족시켜 보고 싶다면 일본 도쿄 진보초 거리에 있는 책방 ‘파사주 바이 올 리뷰스’로 가보면 어떨까. 이 책방에선 서점 주인이 될 수 있다. 월 임대료 5500엔(약 5만 원)만 내면 누구에게나 …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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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중국 혐오의 시작은 골드러시”

    [책의 향기]“중국 혐오의 시작은 골드러시”

    19세기 중후반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 멜버른, 남아공 트란스발에서는 골드러시가 동시다발로 벌어졌다.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규모 금광 개발의 이면에는 앵글로색슨 백인들의 중국인 노동자 착취가 있었다. 중화를 자처한 청나라가 갑자기 반식민지로 전락하면서 서구 열강이 주도하는 세계 자…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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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왔어요]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外

    [새로 나왔어요]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外

    ● 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유광수 지음·21세기북스)=연세대 학부대학 교수가 고전문학에 담긴 여러 함의를 쉽게 풀어냈다. ‘춘향전’에서 자기 결정권을 위한 투쟁을, ‘홍길동전’에서 영웅이 지니는 욕망의 실현을 각각 들여다본다. 주체적 삶을 찾으려 했던 선조들의 마음에 집중한 게 눈길…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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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학자금 갚으러 석유 광산으로… 캐나다 청년의 ‘미생’

    [책의 향기]학자금 갚으러 석유 광산으로… 캐나다 청년의 ‘미생’

    “좋은 일자리, 좋은 돈벌이,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찾아갈 곳은 캐나다 앨버타주 북부의 ‘오일샌드(원유 성분이 함유된 모래)’ 광산이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고향인 캐나다 동부의 해변마을 케이프브레턴을 떠나려고 한다. 목표는 단 하나. 돈을 벌어 대학 학자금 대출을 단…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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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무고한 사람은 어떻게 죄수가 되는가

    [책의 향기]무고한 사람은 어떻게 죄수가 되는가

    2020년 12월, 한 재심법정에서 내려진 선고로 한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988년 벌어진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에서 범행을 자백해 20년간 구금됐던 윤성여 씨가 무죄를 선고받은 것. 재판부는 과거의 잘못된 판결을 사과하며 “피고인의 자백 진술은 불법체포·감금 상태에서 가혹행…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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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그들은 스스로를 시체-고양이라 믿는다

    [책의 향기]그들은 스스로를 시체-고양이라 믿는다

    ‘워킹 데드(Walking dead)’라고 하면 저 유명한 미국 TV 드라마 속 좀비를 떠올리겠지만, 현실에서도 유사한 사례는 존재한다. 코타르증후군(Cotard’s syndrome)이 그런데, 이 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죽었다거나 신체의 일부가 사라졌다고 믿는다. 내장이나…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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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다한 인연의 말… 행간에선 들릴지도[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못다한 인연의 말… 행간에선 들릴지도[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관객은 영화를 보고 난 뒤 여러 해석을 내놓곤 한다. 특히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처럼 주인공의 감정과 주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은 더욱 그렇다. 물론 인터뷰를 찾아보면 작가와 감독의 생각을 유추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영화를 찍는 이의 입장에서 쓰인 글을 읽으면 창작자의 의도…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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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냈어요 멸망’ 언행불일치 지구인들의 인류 멸망 보고서 [책의향기 온라인]

    ‘해냈어요 멸망’ 언행불일치 지구인들의 인류 멸망 보고서 [책의향기 온라인]

    언행불일치 현대인을 향한 어느 염세주의자의 뼈 때리는 일침이다. 입으로는 환경을 걱정하면서 그 정반대의 행동을 일삼는 지구인들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에세이다. 어느 날 자전거를 사기로 결심한 작가, 자전거만 있으면 출퇴근길이 더욱 즐거워지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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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샤이닝

    [책의 향기/밑줄 긋기]샤이닝

    나는 제자리에 서서 눈앞에 자리한, 한 치의 틈도 없이 조밀하고 짙은 어둠 속을 바라본다. 나는 어둠이 변하는 것을 본다, 아니, 어둠이 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어둠 속의 무언가가 어둠과 분리되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그제야 나는 그것이 자세히 보인다. 무언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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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폭력 피해자의 고통, 오직 ‘정의’만이 치유할 수 있다

    [책의 향기]폭력 피해자의 고통, 오직 ‘정의’만이 치유할 수 있다

    #1 세라는 집안에 침입한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가해자의 부모는 아들의 ‘훌륭한 인성’을 증언해 달라는 편지쓰기 캠페인과 변호사 선임비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몇 주 뒤 세라는 이 사건의 피해자가 자신임을 언론에 공개했다. #2 로지는 동생이 아빠에게 심하게 얻어맞…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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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생각의 날개 펴고 훨훨∼ 책벌레는 외롭지 않아!

    [어린이 책]생각의 날개 펴고 훨훨∼ 책벌레는 외롭지 않아!

    도서관에 사는 책벌레는 여느 친구들과 달리 날개가 없다. 친구들이 훨훨 날아다닐 때 책벌레는 늘 혼자 앉아 책을 읽는다. 하지만 책벌레는 외롭지 않다. 책 속의 주인공이 돼 노는 게 제일 재밌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은 상상 속에서 훨훨 날기도 하고, 가보지 못한 세계 곳곳을 여행…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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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너는 어느 편이냐’란 물음에 ‘공적 이성’이 답하다

    [책의 향기]‘너는 어느 편이냐’란 물음에 ‘공적 이성’이 답하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한국 최초 여성 대법관 김영란의 ‘판결’ 시리즈 세 번째 책이 출간됐다. 전작 ‘판결과 정의’,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비평하며 우리 사회의 쟁점을 짚어 왔다. 이번 책 역시…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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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1960년대 울린 ‘동백아가씨’ 작곡가의 삶

    [책의 향기]1960년대 울린 ‘동백아가씨’ 작곡가의 삶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1960년대 베트남 정글의 전장(戰場)에서, 뜨거운 지하의 독일 탄광에서 반복적으로 울려 퍼졌던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1964년)는 가사처럼 서글펐던 한국 현대사의 한 단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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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왔어요]도쿄를 바꾼 빌딩들 外

    [새로 나왔어요]도쿄를 바꾼 빌딩들 外

    ● 도쿄를 바꾼 빌딩들(박희윤 지음·북스톤)=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 전무이자 도시재생 연구자가 일본 도쿄의 유명 빌딩들을 탐구했다. 랜드마크가 된 아자부다이 힐스, 옛 거리를 부흥시킨 마루노우치 마루빌딩 등의 건설 과정과 의미를 꼼꼼히 담았다. 1만9000원. ● 대한민국 좌파…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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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중남미문학 대가’… 마르케스 유작,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책의 향기]‘중남미문학 대가’… 마르케스 유작,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술 한잔 초대해도 될까요?” 중년여성 아나 막달레나 바흐는 호텔 바에서 한 남자에게 이런 제안을 받는다. 아나는 결혼한 지 27년 된 평범한 주부. 남편은 유명한 음악가고, 번듯한 자식 둘을 뒀다. 그러나 이날 아나는 홀로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와 있다. 어머니의 기일인 8월…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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