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443〉
사무쳐 잊히지 않는 이름이 있다면 목련이라 해야겠다 애써 지우려 하면 오히려 음각으로 새겨지는 그 이름을 연꽃으로 모시지 않으면 어떻게 견딜 수 있으랴 한때 내 그리움은 겨울 목련처럼 앙상하였으나 치통처럼 저리 다시 꽃 돋는 것이니그 이름이 하 맑아 그대로 둘 수가 없으면 그 사람은 …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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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쳐 잊히지 않는 이름이 있다면 목련이라 해야겠다 애써 지우려 하면 오히려 음각으로 새겨지는 그 이름을 연꽃으로 모시지 않으면 어떻게 견딜 수 있으랴 한때 내 그리움은 겨울 목련처럼 앙상하였으나 치통처럼 저리 다시 꽃 돋는 것이니그 이름이 하 맑아 그대로 둘 수가 없으면 그 사람은 …
4·10총선 사전투표가 오늘과 내일 이틀간 실시된다. 신분증만 소지하면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2016년 총선에서 12.2%였던 사전투표율은 2020년 총선에서 26.7%까지 올랐고, 재작년 대선에선 총투표율(77.1%)의 절반에 가까운 36.9%까지 늘었다.…
11월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전기차 지원정책 백지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의 배터리 관련 기업 주…
충북 충주에서 전신주에 깔린 70대 여성이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고 발생 9시간 만인 지난달 23일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공의들의 집단 병원 이탈 이후 이른바 ‘응급실 표류’ 사망 사건은 2월 23일 대전의 80대 여성과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의 3…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은 역대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산 비효율을 이유로 올해 국가 R&D 예산을 대폭 줄였던 정부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3일 대통령실은 “세계가 기술 경쟁에 뛰어드는 유례없이 빠른 기술 변화의 파고 속에서 개혁 작업에 매달릴…
지난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가 숱한 화제 속에 치러진 가운데 LA 다저스팀 선수단 아내 10명이 서울 시내에서 찍은 단체사진 한 장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저마다 연두색 쇼핑백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쇼핑백에 새겨진 글씨는 ‘올리브영’. ‘K뷰티…
철들면서 25세까지는 ‘내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었다. 해방이 되었다. 내가 경험한 북한의 공산 정치는 모든 기대와 희망을 빼앗았다. 진실과 정의는 물론이고 자유와 인간애까지 희생시키면서 살 수 없었다. ‘나라다운 나라’에 살기 위해 탈북민이 되었다. 대한민국 정부…
《“무진은 어디에 있습니까?”‘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83)은 잠시 생각하더니 흰 종이에 한반도 지도를 그렸다. 지도 위에 서울을 표시하고, 이어 평양, 부산, 순천을 적더니 마지막으로 광주를 표시했다. 그러고는 말없이 각 도시를 포함하는 큰 원을 그리고 ‘무진’이라고 눌러 적었다.…
“솔직히 투표소로 지정된 주민센터에서 폭발물 검색하듯이 일일이 찾아볼 순 없잖아요.” 선거 역사상 유례없는 사전투표소 불법 카메라 설치 사건이 불거진 뒤 익명을 요구한 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3일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한된 인력으로 선거를 관리하다 보니 지방자치…
목이균 도요코퍼레이션 회장(74)은 1974년부터 테니스를 쳤다. 고교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탁구를 즐기고 있었는데 대학 친구가 테니스를 친다고 자랑하기에 함께 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네 번 이상 테니스를 치며 건강한 노년을 즐기고 있다. “우리 땐 1973년 사라예보 세계…
원격 근무를 활용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하고 생활하는 디지털 유목민이 늘어나고 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미국 근로자 중 1700만 명 이상이 디지털 유목민으로, 이는 2019년 대비 131% 증가한 숫자다. 과거 세대가 추구했던 ‘좋은 삶’의 …
아이가 활동일지에 그린 그림만 보고 맞혀 보세요. 정답은? 너구릿과의 붉은 코코아티와 왕부리새(토코투칸)랍니다.―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경쟁 없는 세상은 없다. 중고등학생들은 눈앞의 입시 때문에 경쟁이 심하게 보일 뿐, 나이가 들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치밀해지고 끝도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 역시 경쟁의 세계에 놓여 있다. 강의 평가, 연구 평가는 물론이고 연구비를 받기 위해 혹독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지금까…
한식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외국 사람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한식에 대하여 한마디로 이야기해 달라’는 것이다. 참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들여다보았다. 어떤 학자는 한식의 한자 ‘韓食’ 중 한자 ‘韓’의 뜻을 이야기하면서 길게 이야기하는…
외국 관공서에서 업무를 처리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처럼 친절하고 빠르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고 말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에서 나무늘보가 나오는 장면은 영미권 국민이 느끼는 답답함을 풍자한 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들이 범죄 차량의 차적조회 서류를 발급…
봄날 장안성 도처에 흩날리는 꽃, 한식날 봄바람에 일렁이는 황궁의 버들.저물녘 궁전에서 촛불을 건네주니, 가벼운 연기 고관대작 집안으로 흩어져 들어가네.(春城無處不飛花, 寒食東風御柳斜. 暮漢宮傳蠟燭, 輕煙散入五侯家.)―‘한식(寒食)’·한굉(韓翃·생졸 미상·당 중엽)
22대 총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야 대표들의 발언도 점점 격해지고 있다. 선거운동 초기만 해도 당 지도부가 나서서 후보들 입조심 시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선거 사령탑들이 전국을 돌면서 옮기기도 민망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사 공급에 순차적으로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인턴, 레지던트들이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신규 인턴 대상 대부분도 인턴 임용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들은 2월 전공의 집단 사직에 동조해 수련을 포기할 뜻을 밝혔었고 실제 올해 상…
신용카드 업체들이 문제가 있어 8년 전 판매 중단한 서비스 상품을 그 이전 가입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해지를 권유하지 않고 유지해 9000억 원 넘는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카드대금 명세서를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는 고객 중에선 수수료가 계속 빠져나가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
우리 해경과 해군이 지난 토요일 여수 앞바다를 지나던 3000t급 화물선을 나포했다. 이 배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출항해 북한 서쪽 남포항에 열흘쯤 머문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중이었다. 선박에는 러시아 수출용으로 보이는 북한산 무연탄이 가득 실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