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아들 “아버지 흰 수트 보니 울컥”…1세대 패션디자이너 재조명 “저도 못 보던 의상들이 꽤 많았어요. 그렇지만 아버지가 즐겨 입었던 수트를 오랜만에 다시 보니 기분이 이상해 전시장 밖으로 나와버렸네요.” 6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을 찾은 고 앙드레 김(1935~2010)의 아들 김중도 앙드레김 아뜰리에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아버지가 그 수트를 하루에 세 번씩 갈아입어 수십 벌이 있었지만, 돌아가신 뒤 1, 2벌만 기증을 하고 나머지는 전부 태웠다”고 했다. 고인이 저승에서도 옷을 입으려면 불에 태워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남아있는 것 중 한 벌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의(衣)·표(表)·예(藝),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전에서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전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박물관을 방문했다.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1세대 패션디자이너인 최경자(1911~2010), 노라 노(95), 앙드레 김의 작품과 아카이브 60여 건을 선보인다. 옷감의 주름, 비즈, 자수 등 패션 의상에 담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