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표결 하루전 ‘분노의 서한’ “쿠데타 기도… 역사가 펠로시 단죄할것”

최지선 기자 입력 2019-12-19 03:00수정 2019-12-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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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사 남기려 일주일 공들여… 펠로시 “정말 역겨운 편지” 맞불
美하원 탄핵보고서 내용 공개
‘직위 남용 국가 배신’… 뇌물죄 명시
“트럼프는 유죄” 탄핵 촉구 집회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탄핵 요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트럼프는 법 위에 있는 자가 아니다” “트럼프는 유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국 하원은 전날 공개한 탄핵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했으며 국가를 배반했다”고 명시했다. 뉴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하원에 공개서한을 보내 “탄핵은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하원은 18일 탄핵안을 전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격분의 편지’를 보냈다고 18일 보도했다. 하원 운영위원회가 공개한 서한에서 그는 “(탄핵 표결은)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미국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는 쿠데타 기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에게는 “역사가 당신을 단죄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근거 없는 탄핵을 진행함으로써 민주주의에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하원을 존경받는 입법기구에서 당파적 ‘성실청(Court of star chamber·불공평한 법원)’으로 전락시켰다”고 했다. 성실청은 16세기 영국의 형사법원으로 불공평한 심의와 고문을 일삼은 법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유권자가 자신 편에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미국 국민들이 당신(펠로시)과 민주당에 (거짓 탄핵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100년 후에 사람들이 이번 소동(탄핵)을 되돌아보고, 다른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절대 벌어지지 않도록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불같은 감정을 역사에 남기려고 하원에 서한을 보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 작성에 일주일 이상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은 CNN에 “정말 우스꽝스럽고 역겨운 편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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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6일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보고서를 공개했다. 658쪽에 달하는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위를 남용해 국가를 배신했다”고 결론 내렸다. 탄핵소추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뇌물죄 혐의도 명시했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권 남용은 헌법상 뇌물죄 혐의와 그 밖의 연방 범죄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뇌물죄 위반 여부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이다.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탄핵소추안에서는 빠졌다. 보고서는 탄핵소추안과 함께 하원 전체 표결 때 제출된다.

펠로시 의장은 하원 표결을 하루 앞둔 17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헌법에 의해 우리에게 부여된 가장 엄숙한 권한 중 하나를 행사할 준비가 됐다. 내일 하원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승인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탄핵 정국에 ‘0’만큼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트럼프#탄핵#쿠데타#펠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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