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5월 북한 상위 1%가 평양에서 누리는 일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 시간) 북한 노동당 7차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한 애나 파이필드 도쿄지국장의 르포기사 ‘북한의 1%, 평해튼에서 운치 있는 삶을 즐기다’를 보도했다. 일반 공무원 월급이 10달러(약 1만1700원)도 안 되는 경제난 속에서 호사를 누리는 이들의 세계를, 물가가 비싸기로 이름난 미국 뉴욕 맨해튼에 빗대 ‘평해튼’(평양+맨해튼)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파이필드 지국장이 찾은 평양 커피숍의 커피 가격은 4∼8달러(약 4700∼9400원)였고, 아이스모카 커피는 9달러(약 1만500원)나 했다. 맨해튼이나 워싱턴 스타벅스의 아이스모카 커피는 가장 큰 ‘벤티’ 사이즈가 4.65달러(약 5400원)다. 평양 주체탑 근처에선 독일 식당, 스시 바, 바비큐 전문 레스토랑, 피자 가게 등도 취재했다. 독일 식당에선 구운 감자를 곁들인 1등급 쇠고기 스테이크를 48달러에 팔았다. 바비큐 레스토랑엔 50달러(약 5만8000원)짜리 요리도 있었다. 뉴욕의 유명 스테이크 레스토랑 ‘피터 루거’의 1등급 쇠고기 스테이크가 39.5달러(약 4만6000원)인 것에 비하면 평해튼 물가가 뉴욕보다 더 높은 셈이다.
쇼핑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인 토요일(14일) 오후 8시경 들른 식료품 가게에선 호주산 쇠고기, 노르웨이산 연어, 수제맥주 등을 ‘천문학적인’ 가격에 팔고 있었다. 손님은 거의 없었다. WP는 “한국에서 일반화된 성형수술도 평양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쌍꺼풀 수술은 물론 코 수술도 한다. 쌍꺼풀 수술은 최소 50달러에서 많게는 200달러(약 23만4000원)가 든다.
신문은 이번 방문에서 보고 들은 평해튼의 모습이 대외 홍보용인 측면도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평양 김일성광장 근처에 고층 아파트들이 건축되고 있지만 건물 표면의 타일이 떨어져 나가고 전력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 신문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의 20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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