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혁명 美, 세계 에너지시장 흔든다

동아일보 입력 2014-01-03 03:00수정 2014-01-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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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석유제품 반값 공세… 한국 등 아시아 정유사들 초긴장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이 ‘셰일가스 혁명’을 등에 업고 벌써 세계 에너지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 관련 제품의 생산비를 크게 낮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략에 나서면서 세계 정유시장의 강자였던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원유를 가공해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정유시장에서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에서 선박으로 석유를 운반해 와 이를 정제해 다시 내다 파는 아시아 정유업체들에 비해 미국 업체들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값싼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을 이용해 생산비를 크게 떨어뜨렸다.

LPG의 미국 내 생산비용은 t당 620달러로 중국의 1000달러보다 훨씬 낮다. 이처럼 가격이 낮아 일본 도쿄전력은 최근 2016년까지 미 EPP사로부터 20만 t의 LPG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도 경유 수입처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서서히 바꾸고 있다.


WSJ는 한국의 SK에너지와 S-Oil 등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미 정유업체의 급부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 시장을 미국 기업에 점차 뺏겨 호주 등을 새로운 수출지역으로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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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11년부터 경유 등 석유제품 순수출국으로 전환한 데 이어 39년 만에 원유 수출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중동 국가의 에너지 외교에 대응하고 국내 소비에 우선 충당하기 위해 1975년부터 원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셰일오일 발견과 채굴로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012년 셰일오일을 포함한 원유생산량은 2008년에 비해 30% 증가한 반면 수입량은 거꾸로 20% 감소해 지난해 11월 미국의 월간 원유 생산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수입량을 넘어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해 12월 16일 발표한 ‘에너지 연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16년 연간 원유생산량이 34억675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였던 1970년의 35억1745만 배럴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20일 미 석유협회는 원유 수출금지 해제를 정부와 의회에 공식 요청했으며 정부와 의회는 긍정적인 검토에 나섰다.

현재 추세라면 미국은 2015년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최대 생산국, 202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 2030년에는 원유를 순(純)수출하는 에너지 자립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미국의 ‘에너지 자립국’ 꿈이 현실화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미국이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 석유제품 수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충격파를 국제 에너지 시장에 던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가는 국제유가보다 평균 13달러 낮다. 값싼 원유가 해외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하면서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좌불안석 상태에 빠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셰일가스 ::

퇴적암에 함유된 가스. 원유 등과 달리 암반을 뚫고 지하 1km 아래서 채굴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미국이 상업 채굴에 성공하면서 다른 나라도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가스뿐만 아니라 타이트오일(Tight oil)로 불리는 원유도 함께 생산된다. 매장량 1위는 중국이지만 채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4위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셰일가스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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