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7성급 별장’ 원산 송도원에 있다

동아닷컴 입력 2013-11-08 15:01수정 2013-11-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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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로드먼 언급한 바로 그곳…60m 수영장 보트·요트 등 초호화 시설 자랑
데니스 로드먼이 9월 초 방북 당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와 환영 오찬을 즐긴 함경남도 원산 북부 송도원의 대형 휴양시설. 5월 14일 촬영한 사진으로 좌표는 북위 39.1925도, 동경 127.4042도다.

“섬의 분위기는 하와이나 스페인의 이비자 섬과 비슷하지만 다른 게 있다면 주민이 김정은 한 명뿐이라는 점이다. 김정은 제1비서는 하루 종일 시가를 피우고 칵테일을 마시면서 웃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좋아했다. 60m 길이의 최고급 요트와 수십 대의 제트스키, 말 등 부족한 것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누구나 직접 보면 김정은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2월 말과 9월 초 북한을 다녀온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영국 일간지 ‘더 선(Th Sun)’ 10월 17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특히 9월 초 7일간의 방북 일정 대부분을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개인 휴양지에서 ‘7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생활’을 하며 보냈다는 것. 로드먼 본인이나 방북 소식을 전한 북한 매체들은 두 사람이 시간을 보낸 장소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서는 두 사람의 만남 장면을 담은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사진과 로드먼이 외신에 공개한 사진들. 사진 속 시간과 배경에 걸린 헬기장, 요트 접안시설 등을 면밀히 대조해보면 ‘김정은 별장 시설’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내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회원제 정보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사진 속 면담 장소는 함경남도 원산 인근 동해 바닷가에 크게 두 군데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60m 길이의 수영장 보트가 정박해 있는 원산 북쪽 송도원의 대형 휴양시설로, 로드먼이 공개한 사진을 대조하면 두 사람은 이곳에서 환영 오찬을 함께 즐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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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이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 공개한 방북 기념사진들.

휴양시설 인근 계류장에 정박해 있는 고급 요트들(왼쪽)과 60m 길이의 수영장 보트. 2009년 10월 4일 촬영한 사진이다.


동해 바닷가 최고 위치에 자리 잡아

인근에는 이 보트를 보관하는 계류장과 요트 접안시설이 마련돼 있다. 로드먼이 “유람선과 놀이동산 보트의 혼합형”이라고 설명한 60m 길이의 수영장 보트는 레인 4개와 함께 한쪽 끝에 대형 워터슬라이드가 갖춰져 있어, 바다 한가운데서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시설은 원산에서 직선거리로 50km 가량 떨어진 세 개의 섬이다. 이름은 서쪽에서부터 백도(白島), 죽도(竹島), 석도(石島).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요트 접안시설과 승마장, 숙박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나뉘어 자리하고 있다.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시간 순서대로 살펴보면 섬 안의 시설은 2008년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하기 전에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 휴양시설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데니스 로드먼과 김정은 제1비서가 함께 머무른 3개의 섬. 좌표는 북위 38.9818도, 동경 127.8875도다. 동쪽 끝 석도에 자리한 건물(1)은 숙박시설과 유흥시설로 추정되며 길이 70m, 넓이만 1400㎡ 규모에 달한다. 가운데 죽도(2)에는 승마시설, 서쪽 끝 백도(3)에는 요트 계류장으로 보이는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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