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0.25%p 금리 인상…파월 “두 차례 더 필요” 시장은 “끝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일 0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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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플레 둔화 고무적, 두 어번 더 금리 인상 논의”
시장 “비둘기 날았다” 환호…나스닥 2% 상승 랠리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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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또 한번 인상 속도를 늦췄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뛰었다.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한동안 제약적 수준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준 보유한 채권을 팔아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도 “상당한 규모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였다.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속도를 더 줄여 11개월 만에 통상적인 속도로 돌아온 것이다. 

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수인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12월 5.0%로 나타나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한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역시 12월 6.5%로 13개월 만에 6%대로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월 의장은 “실업률을 높이지 않으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좋은 진전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디스인플레이션’ 초기 단계이고, 상품 물가 하락에 집중돼 있어 서비스 물가는 아직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FOMC에서 제약적 수준을 이어가기 위해 두어 번 더 추가적 금리 인상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관심은 언제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인지에 쏠린다. 파월 의장은 ‘두어 번 더(a coupe of more)’ 금리 인상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3월에 추가 0.25%포인트 인상 후 5월부터 동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 본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올해 1월까지 8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4.5%포인트 올렸다.   

파월 의장의 이날 기자회견 발언이 예전보다 덜 강경한데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진전”이라고 발언해 시장은 비둘기적 시그널에 더 주목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231.77포인트(2.00%) 급등한 1만1816.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2%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상단 기준 한국 기준금리(3.5%)와의 격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달러가치는 장중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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