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탱크 지원’ 발표 다음날…러, 우크라 대대적 공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7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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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 흘레바하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생겨난 대규모 포격 구덩이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다음 날 러시아는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2023.01.27. (흘레바하=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 흘레바하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생겨난 대규모 포격 구덩이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다음 날 러시아는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2023.01.27. (흘레바하=AP/뉴시스)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26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각지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대적 공습을 단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전쟁이 격화하며 전차에 이어 서방의 전투기도 우크라이나에 지원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는 이날 새벽부터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11개 지역에서 시작된 드론과 미사일 공습으로 1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공습으로 건물 35채가 파손됐고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흑해 항구 도시 오데사는 유네스코가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에너지 시설들이 파손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오데사에 대한 공습은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무장관이 방문할 무렵에 이뤄져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IAEA 감시단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근처에서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발전소 주변 보안 구역에 대한 보안 요구를 재개했다. 하지만 이 원전 운영 회사인 로스에네르고아톰 측은 이 발언이 “근거 없는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방이 탱크에 이어 전투기를 지원할지 주목된다. 서방의 주력 전차 약 100대를 확보하게 된 우크라이나가 이번엔 전투기 지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전날 미국과 독일이 각각 M1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2 전차를 지원한다는 발표 이후 트위터에 “우리는 서구형 전투기라는 새로운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올렉시 곤차렌코 의원도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숨지자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상공으로 또 미사일이 날아왔다”며 “(미국 주력 전투기) F-16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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