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왕자 “왕실 ‘더러운 게임’에 시집 온 여성들 고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6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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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가 왕실에 시집오는 여성들의 고통을 언급하며 왕실이 ‘더러운 게임(Dirty Game)’을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일부에서는 2020년 초 영국 왕실과 결별한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예고편 갈무리
5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예고편 갈무리


넷플릭스는 5일(현지 시간) 해리 왕자와 그의 부인 메건 마클을 주인공으로 하는 6부작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약 1분짜리 예고편에서 해리 왕자는 “왕실 내에는 서열이 있다. 왕실은 의도적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외부에 흘린다. 이는 더러운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2018년에 결혼한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초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한 뒤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이어 영상에는 왕실과 사이가 틀어진 뒤 언론에 시달리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빈과 부인 메건의 모습이 겹쳐서 등장했다. 해리 왕자는 결혼해서 왕실에 들어오는 여성들의 고통을 언급하며 “나는 공포에 질렸다.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랬다”고 했다. 해리 왕자가 말하는 ‘역사’란 어머니인 다이애나비의 비극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건은 “그들(왕실)이 절대 보호해주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5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예고편 갈무리
5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예고편 갈무리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과 마찰을 겪는 동안 해리 왕자 부부를 지지해온 한 IT 사업가는 “이것은 혐오와 인종에 관한 것”이라며 왕실의 인종주의를 지적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3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 차별 때문에 부부가 왕실로부터 독립한 것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메건은 당시 인터뷰에서 “아들이 태어났을 때 왕실은 아들의 피부가 얼마나 어두운지 물었다. 왕실은 아치(아들)를 왕자로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는 예고편에서 “완전한 진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에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8일 공개 예정인 6부작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의 공식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8일 공개 예정인 6부작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의 공식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영국 왕실은 해당 다큐멘터리 예고편과 관련해 성명이나 논평 등을 아직 내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왕실이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해리와 메건의 추가 폭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최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가 인종 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왕실에서 사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 여파가 더욱 클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해리와 메건’은 6부작으로 제작됐으며 8일 공개된다.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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