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국가의 후계자 이론은 왜 북한에 들어맞지 않나[한반도 가라사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5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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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3대 세습 지도자 김정은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발사장에 열 살 짜리 둘째로 알려진 딸 김주애를 데리고 나와 공개하자 한국과 국제사회에 또 ‘북한 세습 지도자 알아맞히기’ 게임이 시작된 형국입니다. 김주애가 김정은의 뒤를 이을 ‘4대 세습 지도자’가 될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노무현 정부)은 11월 3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미 김주애로 후계자가 결정이 됐고 앞으로 아마 웬만한 데는 다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을 시킬 것 같다”고 단정적으로 말했습니다.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는 2일자 한 신문 칼럼에서 김주애가 후계자로 등장한 것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두 가지 가설을 제기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18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참여했던 공로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 둘째 딸 김주애를 동행했다. 11월 2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 뉴시스
“2010년 얻은 아들(정보가 맞는다면)이 지도자감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김정은의 아들을 얻은) 현송월과의 권력다툼 속, 이설주가 김위원장에게 김주애를 일찍 후계자로 공개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은 아닐까.”

일단 김주애에 대한 김정은의 ‘의전’은 파격적입니다. 11월 18일 미사일 발사장에서 앳띤 모습의 김주애와 동행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27일 미사일 발사 공로자들을 치하하는 행사에 또다시 김주애를 등장시켰는데 이번에는 어머니 이설주를 꼭 닮은 모습으로 연출된 채였습니다. 인민군 장성들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매체들은 “존귀한 분” “제일 사랑하는 자녀” 등 우상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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