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가족들 앞에서 62호포…61년 만에 AL 새 홈런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5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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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가 61년 만에 새로운 단일 시즌 홈런왕을 맞이하게 됐다.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는 5일 텍사스 방문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서 1번 타자로 나와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29일 토론토 방문 경기에서 61호 홈런으로 1961년 로저 매리스(전 양키스·1934~1985)의 AL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던 저지는 이후 5경기 침묵 끝에 매리스의 기록을 넘는 홈런을 추가했다.

5일 열린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에런 저지(큰 사진)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62호 홈런을 친 순간. 이날 저지는 부인 사만다 브랙시크, 어머니 패티 저지, 아버지 웨인 저지(작은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메리칸리그 최다홈런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뉴욕포스트 트위터.
5일 열린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에런 저지(큰 사진)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62호 홈런을 친 순간. 이날 저지는 부인 사만다 브랙시크, 어머니 패티 저지, 아버지 웨인 저지(작은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메리칸리그 최다홈런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뉴욕포스트 트위터.

저지의 59호 홈런이 나온 경기 이후 아들의 모든 경기를 ‘직관’ 중인 저지의 어머니 패티 저지 씨도 어김없이 외야석을 지켰다. 아들의 61호 홈런을 매리스의 아들인 로저 매리스 주니어와 함께 봤었던 패티 씨는 이날 아들의 신기록은 남편 웨인 씨, 저지의 부인인 며느리 사만다 브랙시크 씨와 함께 봤다. 저지 부부를 포함해 관중들은 저지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ㅁ

에런 저지(가운데)의 62호 홈런이 터치자 홈플레이트로 달려나와 이를 축하하는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텍사스=AP 뉴시스
에런 저지(가운데)의 62호 홈런이 터치자 홈플레이트로 달려나와 이를 축하하는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텍사스=AP 뉴시스

1회 초 선두 타자의 홈런이었지만 그 의미를 모두가 알기에 마치 끝내기홈런과 같은 광경이 연출됐다. 더그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들이 홈플레이트로 나와 저지와 일일이 포옹하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MLB 전체로 봐도 한 시즌 62홈런은 배리 본즈(58·샌프란시스코)와 새미 소사(54·시카고 컵스)가 각각 73, 64홈런을 쳤던 2001시즌 이후 21년 만이다. 당시는 경기력향상약물(PED) 사용이 만연했던 시기였고 이후에는 그 어떤 타자도 6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저지가 61호 홈런을 칠 때까지 12경기를 연속해 경기를 직관했던 매리스 주니어 씨는 이날은 경기장을 찾지 않았지만 트위터로 “역사적 62호 홈런을 달성한 저지와 저지 가족 촉하합니다! 잊지 못 할 시즌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팬들이 이제 새로운 ‘깨끗한 홈런왕’을 축하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저지의 ‘청정홈런’에 의미를 강조했다.

2017시즌 장칼로 스탠튼(33·당시 마이애미)이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기고 58, 59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두드리긴 했지만 남은 2경기에서 끝내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홈런으로 저지가 비공식 기록이기는 하지만 리그에서 도핑검사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저지는 이날 더블헤더 첫 번째 경기에서는 홈런 없이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도 홈런 추가하지 못하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62호에 도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저지는 첫 타석부터 그런 우려를 날려버렸다. 저지는 상대 선발 오른손 투수 헤수스 티노코(27)의 슬라이더를 당겨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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