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카를로스 벨로 주교 ‘아동 성학대’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30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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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저항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카를로스 벨로 가톨릭 주교(74·사진)가 아동을 성적(性的)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로마 교황청은 3년 전 이 같은 의혹을 인지하고 벨로 주교를 징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성 학대 사건을 다루는 부서가 2019년 관련 의혹을 접수한 뒤 벨로 주교에게 2년간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징계 조치에는 현재 포르투갈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벨로 주교의 이동 범위 제한과 미성년자에 대한 자발적 접촉 금지, 그리고 동티모르와의 연락 금지 등이 포함됐다.

앞서 네덜란드 주간지 ‘더흐루너 암스테르다머르’는 전날 벨로 주교가 1990년대 동티모르자신의 거주지에서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피해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벨로 주교는 가난한 집 소년들을 꾀어 성폭력을 가한 뒤 돈으로 입막음했다. 피해자는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동티모르 수도 딜리 교구에 부임한 벨로 주교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박해를 받아온 동티모르 독립의 정신적 스승 역할을 했다. 그는 동티모르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끈 공로로 1996년 호세 라모스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과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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