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선8기 조직개편…박원순 지우고 ‘동행·매력 특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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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7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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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폭염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폭염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DDP 디자인페어’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DDP 디자인페어’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8기 첫 조직 개편에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흔적을 지우고 ‘동행·매력 특별시’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담겼다.

서울시가 7일 발표한 조직개편안을 보면 국 단위 조직인 ‘남북협력추진단’은 과 단위로 축소해 행정국 산하 ‘남북협력과’로 개편한다.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문재인 정부 임기 초반 북한과의 우호적인 관계 속에 남북협력을 위한 조직을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코로나19 등으로 교류사업 축소 등 남북협력 여건이 바뀌면서 과 단위로 축소하고 북한이탈주민, 이산가족 지원사업 등 실행가능성 높은 사업 위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오 시장이 지난해 보궐선거로 서울시정에 복귀한 뒤 서울민주주의위원회와 서울혁신기획관을 통폐합해 만든 ‘시민협력국’도 1년여 만에 사라진다.

민주주의위원회는 박 전 시장 재임 당시인 2019년 7월25일 만들어진 사장 직속 기구로, 시민들이 예산을 제안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은 민주주의위원회와 ‘서울혁신기획관’을 통합해 ‘시민협력국’을 신설하는 것을 ‘전임 시장 흔적지우기’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협력국을 기능별로 분산하기로 했다. 마을공동체 사업, 사회협력 증진, 공익활동, 갈등관리 지원은 행정국으로 이관하고, 시민숙의예산 업무는 기획조정실이 맡게 된다. 민주주의서울 등 플랫폼 기반 시민참여 기능은 홍보기획관(시민소통기획관 명칭 변경) 소속으로 바뀐다.

국 단위 ‘광화문광장추진단’도 광화문광장이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과 단위로 축소하고 광장 관리·운영 조직으로 재편한다.

대신 오 시장이 민선8기 시정 목표로 내건 ‘동행·매력도시 서울’ 실현을 위한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오 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실현을 위해 시장 직속 정규 조직을 만들고 생계, 주거, 교육, 의료 분야 전담부서를 신설해 뒷받침한다.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만들기 위한 조직도 신설·보강한다. 특히 오 시장이 10년 전 추진한 디자인서울의 2.0 추진이 눈에 띈다.

행정2부시장 지속으로 ‘디자인정책관’을 신설하고 공공 분야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까지 도시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공공개발기획단은 국장급인 ‘미래공간기획단’으로 만들고 용산정비창, 용산공원 개발 등 대규모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추진한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영동대로 복합개발, 탄천 보행교 신설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동남권사업과를 동남권추진단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경제정책실 내 ‘뷰티패션산업과’, ‘국제교류과’를 신설·이관해 해외 경제협력 활성화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원활한 부동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신속통합기획과, 전략주택공급과를 신설하고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과 더불어 변화가 예상됐던 ‘여성가족정책실’의 기능은 오히려 강화한다.

녹색 여가문화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푸른도시국은 ‘푸른도시여가국’으로 이름을 바꾼다. 수변감성도시(지천 르네상스)를 만들기 위해 물순환안전국에는 ‘수변감성도시과’를, 한강사업본부에는 ‘수상사업부’를 각각 신설한다.

오랜 시간 방치돼 온 노들섬을 글로벌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전담팀으로 문화본부에 ‘노들섬 조성팀’도 만든다.

자율주행,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첨단 교통수단과 미래 교통기술 발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통정보과를 ‘미래첨단교통과’로 확대·개편하고, 신규 소각장 건립과 기존 노후화된 4개 소각시설(양천·강남·마포·노원)의 고도화 등 자원순환기능 강화를 전담할 ‘자원회수시설추진단’도 신설한다.

시는 자원회수시설추진단을 통해 대규모 시설 건립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소각시설은 지하에 설치하고 랜드마크 시설은 상부에 조성하는 방식으로 지역의 명물로 만들어 시민 누구나 찾고 즐기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조직개편 당시에는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의 문턱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11대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3분의2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조직개편안 처리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마련한 조직개편(안)은 시의회 심의·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시의회에서 큰 반대 없이 가결될 경우 후속조치인 행정기구 및 정원 규칙 개정을 거쳐 8월 중순 이후 시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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