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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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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를 두루 좋아하는 열렬 팬으로서는 흥미진진한 진행이라 하겠지만, 동부의 한 팀만을 응원하는 골수팬이나 팀 관계자들의 입장에서는 속 터지는 일 것이다. 더더욱 기쁜 점은, 이런 동부 평준화 현상 때문인지 몰라도 각종 TV매체에서는 여러 팀들을 두루 중계해 주고 있다. 동부 상위 몇 개 팀만 집중적으로 보여주던 지난 시즌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럼, 이제 간단하게 동부에 대해 조명해 보자.
피말리는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 예상
승률 4할 이상인 팀이 15팀 중 12개나 되고, 하루가 다르게 팀 순위들이 바뀌고 있다. 아마도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팬들인 여러 분들도 그날의 순위를 체크 하는 횟수가 확실히 많아졌을 것이다. 현 1등인 Boston Celtics와 12위인 Cleveland Cavaliers와의 경기차는 6.5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서부의 경우 11경기차이다.) 이 상태에서 Celtics가 팀 내 문제가 생겨서 7연패를 당하고, Cavs가 갑자기 7연승을 한다면 동률을 이루게 된다. 또 다른 예로, 한 달 전(11월 24일) 동부 14위(2승 9패)를 하고 있었던 Washington Wizards는 현재 리그 6위(14승 12패)이며, 4위(7승 5패)였던 Philadelphia 76ers는 11위(11승 15패)이다. 다음달에 또 어떻게 변할지는, 전문가들이나 점쟁이들도 점치기 힘들 노릇이다.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의 윤곽은 아마 시즌 끝날 때까지 좀처럼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피 말리는 것은 단지 PO 진출 경쟁만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8개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한다 해도, 그들간의 전력이 근소한 차이밖에 안 날 것이 뻔하다.
빛과 그림자
시즌이 가면 갈수록 동부팀들의 명암이 바뀌고 있다. 현재 가장 빛을 내고 있는 팀은 당연 Washington Wizards이다. 물론 스케줄상의 이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현 성적은 기대이상이다. 역시 Michael Jordan으로 인해 팀의 전력이 안정화된데 있다. 특히 리그에 적용해 가면서 Jordan의 수비가 확실히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고, 초반 MJ와 손발이 잘 맞지 못했던 Richard Hamilton은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여기에 Brendan Haywood의 성장도 눈에 띈다. 하지만, Hamilton의 3주 부상이 역시 앞으로의 변수.
Boston Celtics는 현재 동부 1위를 달리고 있다. 저번 글에서 말했듯이, Antonie Walker와 Paul Pierce 둘 모두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원정경기와 시소게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방어의 도입에다가 상대적으로 약한 리바운드의 단점을 외곽슛으로 해결하고 있다.(Celtics 콤비는 리그 내 3점슛 시도 1,3위를 달리고 있다)
New Jeasey Nets는 Kidd 특수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9.5어시스트였던 Nets는 이번 시즌 24.8개로 수직상승 했다. 원래 지난 시즌 역시 충분히 좋았던 선수층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그들은 ‘슛 먼저, 패스 둘째’였던 Stephon Marbury를 보내고 Kidd를 데려옴으로서 확실히 안정되었다. 게다가, 현재까지 로테이션에 드는 선수 중 부상을 당했던 선수는 신인인 Richard Jefferson(3경기)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지난 몇 년간 동부를 대표했던 라이벌 New York Knicks, Miami Heat가 동시에 몰락하고 있다. Knicks는 Marcus Camby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맥을 못 추고 있다. 과거 상대팀에게 4쿼터의 공포라 불릴 정도였던 끈끈했던 수비는 온데간데 사라져서, 최근 막판 역전패를 자주 당하고 있고 시소게임에서는 어김없이 패배하고 있다. 게다가 팀 단장인 Scott Layden은 팀의 정신적인 리더였던 Larry Johnson을 은퇴 시켰고, 오프시즌 간 트레이드와 선수구성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팀 구성을 하지 못한 Jeff Van Gundy가 사임할 만 하다. 대체감독 Don Chaney 역시 갑작스레 얻은 감독 자리를 부담을 느끼는 듯싶다. 최근 Camby는 "현재의 Knicks 포인트가드들이 골밑선수들에게는 패스해 주지 않는다"면서 강한 불만마저 보이고 있어,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지 궁금하다.
Miami Heat는 부진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안 되고, 리바운드도 안 되고, 거기에 부상이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여전히 병과 싸우는 Alonzo Mourning이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고, 신장이 작은 골밑이 새로운 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주축선수들의 이적도 현 Heat의 몰락에 한 몫 했다.
지난 시즌 동부 1위의 Philadelphia는 한때 Allen Aversion의 복귀로 불이 붙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초반 스케줄이 너무 원정경기로만 구성된 것이 그 이유라 하겠다. 시즌 전 골밑 백업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76ers가 경기를 힘들게 가져가고 원인이다.
부상 전선
치열한 전장에서 부상은 치명적이다. 제대로 기량도 발휘하지 못하고 아군의 힘든 싸움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본 팀은 Orlando Magic이다. 팀 내 최고의 두 선수가 한꺼번에 부상을 당한다면, 전쟁도 하기 전에 맥이 빠지는 일이다. 그것도 한 명(Grant Hill)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전 시즌 결장이 결정되고 말았다. 지난 시즌 Trace McGrady만으로도 웬만큼 꾸렸던 감독 Doc Rivers는 T-Mac의 복귀가 빨라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T-Mac이 예정대로 이번 수요일 복귀한다면, 조금씩 숨통을 트일 것이다. 두 번의 긴 서부 원정여행을 끝낸 상태인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Atlanta Hawks도 부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팀이다. 리그 최고의 슛블록커이자 팀 내 최고 수비수인 Theo Ratliff가 단지 2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복귀가 1달 이후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Nahr Mohammed가 그럭저럭 해내고 있지만, 올스타센터 Ratliff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현재 Hawks의 실점과 피야투율은 리그 바닥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최근 Toni Kukoc마저 허리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조금씩 살아나던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
Charolotte Hornets도 부상 때문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팀 내 에이스인 Jamal Mashburn을 잃었고, 비싸게 데려온 George Lynch은 한 경기 뛰지도 못하고 부상을 입었다. 탄탄한 가드진과 골밑은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팀 내 주요 포워드들을 잃은 Hornets는 현재 12승 15패에 불과하다. 모두 부상 정도가 커서 최소 1-2달은 출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어 Hornets는 힘든 여정은 계속 될 것이다. 재미난 사실은 Hornets의 원정경기 성적이 9승 8패로서 홈 경기(3승 7패)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이다. 최근 이전 문제가 나돌 정도로 지역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일 것이다.
서부 원정
동부 팀들의 서부 원정은 언제나 악몽이고, 서부 팀들의 입장에서는 승수 쌓기의 좋은 발판이 되고 있다. 동부팀의 팀 순위는 바로 서부 원정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서부에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는 팀은 Milwaukee Bucks이다. 한달 전까지 9승 1패(동부 1위)로 승승장구를 달리던 Bucks는 그 이후 서부원정 4연전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분위기가 죽었고 최근 시작한 서부원정에서 1승 후 2연패하여 부진하고 있다. Bucks는 동부팀을 상대로는 10승 2패로 매우 잘 싸우고 있다. 1월초에 있을 서부원정만 잘 버티면, 디비전 1위 유지는 한결 수월할 것이다.
76ers도 서부 성적(1승 8패)이 영 안 좋은 팀이다. 12월 서부원정 완패는 Iverson 복귀 이후 상승세를 타던 76ers가 다시 수면 밑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동부팀과의 경기에서 간간히 승수를 쌓고 있기는 하지만, 크리스마스부터 있을 지옥의 서부원정 7연전은 현재 동부 1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건들건들한 76ers를 좌절에 빠트릴 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 서부팀을 상대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이와는 전혀 반대로 Boston Celtics와 Toronto Raptors는 서부팀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Celtics의 경우 4전 전승이지만, 사실상 모두 홈에서 열린 경기라서 큰 의미를 두기란 그렇다. 그들은 12월 26일과 1월 12일 서부원정 여행을 떠나는데, 활약여부에 따라 이것은 Celtics의 진정한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던지, 아니면 현재의 1등 유지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에 반해 Raptors의 경우는 서부팀과의 경기에서 8승 4패로 동부(6승 8패)와는 상대전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역시 Vince Carter를 상대로 서부팀이 애를 먹고 있음을 보여준다. 11월 중순 있었던 서부원정 6연전에서 4승 2패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앞으로 빡센 원정여행이 없는 만큼 다른 동부팀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지만, 2,3번이 대체적으로 좋은 동부 강팀과의 대결에서 고전하는 약점을 고쳐야만 좋은 팀 순위에 오를 수 있다.
서부와는 달리, 동부에는 절대지존이 없다. 지금 동부에서는 ‘공든 탑조차 바로 무너질 수 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한시도 숨통을 돌릴 수 없다. 가장 흐름을 잘 타는 팀, 대세에 따르는 팀만이 정상에 우뚝 설수 있을 것이다. 동부를 주목하자.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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