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난방비 이어 교통요금 ‘폭탄’… 물가 안심할 때 아니다

난방비 이어 교통요금 ‘폭탄’… 물가 안심할 때 아니다

Posted January. 25, 2023 08:46,   

Updated January. 25, 2023 08:46

日本語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이어 연초부터 교통요금까지 들썩이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4월부터 인상이 예정된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은 많게는 400원까지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올 겨울 최강 한파로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난방비 폭탄’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잇따르는 공공요금 인상으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지하철·버스요금 인상 공청회를 열고 300원과 400원 두 가지 인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에는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400원을 추가한 것이다. 지하철 기준으로 요금이 300원 오르면 24%, 400원 오르면 한꺼번에 32%나 오르게 된다. 여기에 다음달 1일부터는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 오른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교통요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요금이 이미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어서 고지서 보기가 겁난다는 한숨이 나오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38% 오른 데다 올 겨울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이달 들어 난방비가 많게는 수십만 원씩 늘어난 가구가 많아졌다. 집에서 쓰는 전기요금도 이달부터 9.5% 올랐다. 2분기 이후 도시가스·전기요금의 추가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물론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오르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문제다. 가뜩이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상황에서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등 물가 측면에서 변수도 많다. 물가 오름세가 주춤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분기를 지나면서 4%대 물가 상승률을 보게 될 것이고 하반기에는 3%대 물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전망에 대해 일각에서는 물가 상황을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소비 회복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물가의 고삐를 죄지 못하면 민생 안정도 없다는 각오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