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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明계 토론회 “팬덤정치로 사당화 심각”

非明계 토론회 “팬덤정치로 사당화 심각”

Posted November. 30, 2022 08:55,   

Updated November. 30, 20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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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내 ‘비명(비이재명)’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비명계 내에서도 아직까진 이 대표의 검찰 소환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계파별로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내후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계파별로 구심점을 만들고, 자리싸움에 돌입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의 움직임이다. 친문 의원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 연구원’은 최근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을 2대 이사장으로, 박광온 황희 권칠승 의원 등을 이사로 추대했다. 민주주의4.0 관계자는 “1대 도종환 의원의 임기 만료에 따른 출범식”이라고 확대 해석을 견제하면서도 “당내 최대 계파인 그룹이 녹슬지 않은 조직력을 보여준 것 자체로도 대외적으로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주의4.0은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 친문계 외에 이낙연계인 양기대 오영환 윤영찬 서동용 양기대 의원과 정세균계인 김영주 의원 등이 새로 회원으로 가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모임인 ‘초금회’도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 고민정 김승원 한병도 의원은 이달 들어 한국 경제 위기 등을 주제로 잇달아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당시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 출신 등도 함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포럼을 만들기 위한 준비 단계”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의 결집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명계 의원 모임인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도 사당화와 팬덤 정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원욱 의원은 “최근 민주당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며 “윤석열 정권의 권력은 5년이니 우리가 사당화 욕심을 버리고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김종민 의원도 “당내 책임 있는 의사 결정에 참여하려면 정기적인 토론을 어느 기준 이상 하는 당원이 권리 주체가 돼야 한다”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을 저격했다.

 박용진 의원도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최근 자신을 포함한 비명계를 향해 “문재인과 이재명과 민주당에 해가 될 말을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충언은 귀에 거슬리고 명약은 입에 쓰다”며 “당을 사랑하니까 그 일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