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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물건너가나

Posted February. 26, 2021 08:09,   

Updated February. 26, 20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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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4일(현지 시간) 호주 브리즈번을 2032년 여름올림픽 유치 우선 협상 도시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던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집행위원회가 미래유치위원회의 (브리즈번 선정) 권고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브리즈번은 올림픽 개최 협상에 있어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다. IOC의 미래유치위원회에서 해당 도시와 오랫동안 조율을 거쳐 집행위원회에 우선 협상 도시를 추천하기 때문에 개최가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브리즈번은 올림픽 시설의 80% 이상을 기존 시설 재활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과거 국제대회를 여러 번 유치한 경험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치 의사를 밝혀온 남북이 뒤로 밀린 이유는 개최 불확실성 때문이다. IOC는 올림픽 유치 열기가 과거 같지 않아 적절한 개최 도시가 있을 때 조기 확정하는 기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합의했다. 하지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되면서 남북 간 올림픽 관련 협의는 중단됐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해 1월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 계획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는 등 공동 유치를 고수해 왔으나 이번 IOC 결정이 나온 것.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호주가 우선 협상지로 지정된 상황은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에 좋은 여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최지가 확정된 건 아니기 때문에 IOC 협상 과정을 계속 지켜보면서 마지막까지 남북 간 합의 정신이 이행되도록 필요한 노력과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