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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가미카제 지원했던 부친 묘 찾아

Posted August. 14, 2019 08:41,   

Updated August. 14, 20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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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부친과 외조부 묘소를 잇달아 참배하고 개헌 의지를 다졌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휴가를 보내고 있는 아베 총리는 13일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에 있는 부친 묘소를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그 직후 기자들에게 “자민당 출범 이래 최대 과제인 헌법 논의를 드디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를 맞았다고 (부친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7월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찬성파 수는 개헌 발의를 할 수 있는 의석에서 4석 부족했지만, 아베 총리는 지속적으로 개헌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내각에서 외상을 지낸 정치인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44년 고교를 졸업한 뒤 해군 시가(滋賀)항공대에 입대했고, 이듬해 봄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에 지원했다. 하지만 출격 전에 전쟁이 끝나면서 살아서 돌아왔다. 외상 재임 중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베 총리의 부친은 1991년 5월 지병으로 사망했다.

 이에 앞서 12일 아베 총리는 야마구치현 다부세(田布施)에 있는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 묘소도 참배했다. 기시 전 총리는 종전 후 A급 전범 용의자로 체포돼 복역까지 했으나 1957년 총리가 돼 새로운 미일 안전보장 체결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아베 총리가 정치적 뿌리이자 역할 모델로 삼은 인물이기도 하다.

 아베 총리는 도쿄도 신주쿠에서 태어났지만 아베 총리의 집안은 대대로 야마구치현에서 살았다. 아베 총리의 지역구도 야마구치현에 있다.